한은 "GDP갭률 마이너스+유가 하락에 물가 하방 압력"
한은 "GDP갭률 마이너스+유가 하락에 물가 하방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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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16년 1월 인플레이션 보고서
"하반기 물가상승률 확대, 서비스요금 주도"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하반기에도 경제성장세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하면서 물가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0.3%) 대비 확대된 점은 서비스요금이 주도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28일 2016년 1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내고 "하반기중 물가여건은 수요 측면의 하방압력이 지속됐으나, 공급측면의 하방압력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소폭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GDP성장률이 하반기 중 2%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상반기(2.3%)보다 높아졌지만 GDP갭(실질GDP-잠재GDP)률이 마이너스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 자료=한국은행

공급 측면에서는 국제유가(두바이유)가 상반기중 60달러 중반까지 상승했으나, 7월 이후 큰 폭으로 급락하면서 연말에는 30달러 초반선을 기록했다. 다만, 농산물 가격이 가뭄 등으로 하반기 중 3% 상승(전년동기대비)하면서 2013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장기간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는 진단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중 소비자물가는 서비스요금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상승해 상반기(0.5%)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됐다.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서비스 요금이 공공요금과 외식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2%p를 끌어올렸고, 석유류 및 전기·수도·가스요금은 -1.4%p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농산물 가격은 하반기중 기여도가 0.1%p로 상반기(0%)대비 확대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2%대 초반 수준을 유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2% 중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기대는 하반기중 2.5% 지속했으나, 향후 1년간 소비자 물가가 3~4%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중은 17.3%로 0.9%p하락한 반면, 2~3% 이하를 예상하는 응답 비중은 28%로 0.4%p 높아졌다. 1~2%도 0.6%p 오른 26%를 기록했다.

▲ 자료=한국은행

향후 물가 여건 역시 수요 측면의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유가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낮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유가 하락 효과가 약화되면서 물가 하방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한은 관계자는 "완만한 경기회복에도 GDP 갭률이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유가는 지난해에 비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요금에 대해서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에너지 관련 요금 인하 등이 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는 상반기 1.2%, 하반기 1.5%로 오름세가 점차 확대돼 연간 1.4%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2017년에는 석유류 물가 하락 효과가 약화되면서 소비자물가가 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비OPEC(석유수출국기구)국가들의 감산 가능성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은 물가의 상방 리스크"라며 "OPEC 중심의 산유국 생산 경쟁 격화,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 측면의 하방 압력은 하방리스크로 작용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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