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대외 불확실성 당분간 지속…北 미사일, 상시 리스크 요인"
이주열 "대외 불확실성 당분간 지속…北 미사일, 상시 리스크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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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10일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 주재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설 연휴 동안 부각된 선진국 금융시장 불안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국내 금융시장 개장에 앞서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필요시 안정화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7일 북한의 미사일발사는 역외시장에서의 원화 가치, 국가신용도 등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언제든 우리 금융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10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결고 연휴 기간 중 국제금융시장의 동향과 북한 미사일 발사의 영향, 국내 금융시장 상황 등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수일 간 미국, 일본, 유럽국가 등 주요국의 주가와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도입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모두발언을 통해 "연휴 중 뉴욕과 동경,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국외사무소 보고에 따르면 선진국의 금융시장 상황이 연휴 전보다 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경제 불안, 국제유가 추가 하락,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고조된 데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파에 대해서는 "역외 시장의 원화환율이나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 해외 증시에 상장된 국내 기업 주가 등의 움직임에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다만, 북한 관련 리스크가 언제든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주요 해외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앞으로도 국내 금융시장은 북한 문제보다 글로벌 이슈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 외화차입여건이나 외화유동성 사정이 아직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연초 이래 국제금융시장과 함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복합적인 대외리스크 요인이 단기간내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한은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할 방침이다.

이 총재는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본부와 국외사무소간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11일 개장하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에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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