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10년만에 ℓ당 1000원 시대 열리나
경유, 10년만에 ℓ당 1000원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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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국내 경유 가격이 2005년 이후 10년여 만에 리터(ℓ)당 1000원대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디젤 차량 운전자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경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0.62원 하락한 ℓ당 1100.89원이다.

경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6일 1223.54원에서 다음달 1223.61원으로 소폭 오른 뒤 두 달 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유 가격이 ℓ당 1000원대로 내려오면 이는 2005년 7월 이후 10년 7개월만이다.

전국 주유소 경유 가격 평균은 2005년 3월 둘째 주(975.41원)를 마지막으로 세 자릿수 시대가 끝났다. 이후 같은해 7월 첫째 주 1073.79원에서 둘째 주 1145.52원으로 오르면서 1100원대로 올라섰다.

폴크스바겐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디젤 차량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경유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감소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통계누리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793만9000대였던 국내 경유 차량은 지난해 말 862만2000대로 1년 새 8.6%(68만4000대)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유 가격이 지금보다 더 아래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배럴당 2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가 최근 20달러 중후반대까지 상승했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 역시 오름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상품시장에서 경유 제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월 ℓ당 440.18원에서 11월 422.07원, 12월 357.38원, 지난달 284.65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서는 지난 14일까지 평균 291.86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제품 가격은 시차를 두고 정유사의 공급가와 주유소의 판매가격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주유소 경유 가격의 하락세도 멈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경유 가격이 2005년 이후 10년여 만에 ℓ당 1000원대 진입이 확실시된다"며 "다만 최근 국제유가 및 제품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000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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