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대표 보수 1인당 평균 12억7000만원
상장기업 대표 보수 1인당 평균 12억7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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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최근 보수 상위 5인의 임직원 보수를 공시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대표이사들이 평균 12억7000만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2014년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202사의 대표이사 243인의 보수 총액과 구성, 성과 연동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대규모 기업집단 지배주주 경영자의 평균보수는 18억2000만원, 전문경영자 평균보수는 13억7000만원으로 소유와 지배의 괴리에서 오는 이해상충이 보상규모에 반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표이사 보수는 78%의 고정급, 21%의 성과급으로 구성돼 있어 전체 보수의 85%가 성과급에 해당하는 미국의 대표이사 보상구조와 비교할 때 경영성과와 보상의 연동성이 낮았다.

또 대다수의 회사에서 회계적 성과(매출액 또는 당기순이익)를 성과급 지급기준에 포함시키고 있으나, 회귀분석 결과 매출액성장률 및 ROA지표가 보수 총액 변화율과는 연관이 크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배주주 경영자의 경우 총주주수익률 지표와 성과급 변화율이 연동성을 보이는 반면, 보수 총액 변화율과는 모든 성과지표가 포함되지 않아 보상이 지배주주의 책임경영을 유도하는 효과가 적었다.

전문경영자의 경우 성과급 변화율과 매출액 지표 간, 보수 총액 변화율과 총주주수익률 지표 간 연동성이 나타나 보상을 통한 기업의 성장과 주주가치 증대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됐다.

유고은, 방문옥 연구원은 "경영자의 보수는 경영자로 하여금 회사의 성장과 성공에 기여하는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대표적인 지배구조 장치로서, 회사의 성과와 연동하도록 설계돼야 하며 명확한 지급기준 수립, 성과급 비중 확대 등 보상 설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적 성과지표의 경우 단기적이거나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비재무적 성과지표의 경우 적절한 측정지표 없이 모호하게 설정된 사례가 다수 관찰됐다"며 "일정 규모 이상의 보상을 받는 등기이사에 대해 정보 공시를 의무화했으나 제도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보상 정책 및 기준에 대한 정보 공시 확대 등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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