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연초부터 이어진 증시 불안에 주가연계펀드(ELF)와 메자닌펀드 등 특정 사모펀드들이 고액 자산가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431개의 사모펀드가 새로 설정돼 1조9534억원이 모집됐다.
이 가운데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3개(모집액 452억원)에 그쳤다. 모집 자금 대부분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됐다는 의미다.
유형별로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는 ELF 형태가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ELF로는 가장 많은 6218억원이 유입됐다.
이와 관련해 새로 생긴 펀드 수는 238개에 달했다. ELS 종목 중에서는 신규 유입액의 60%가 지수나 종목 연계형으로 집중됐다.
또 기업어음(CP) 등 단기물 투자로 예금금리에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단기매칭 펀드로 3354억원이 유입됐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1890억원)와 특별자산 펀드(1193억원)에도 1000억원 이상씩 몰렸다. 코넥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880억원을 모집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 펀드는 자문사 위주로 설정돼 230억원을 빨아들였다.
그러나 전 세계 주식시장이 경기 부진과 환율 변동 등으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와 주식혼합형 펀드로는 1000억원 미만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국내 채권형 펀드로도 160억원만 들어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증시의 변동성과 금리 하락 영향으로 특정 유형의 사모펀드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지수 하락으로 가격 이점이 생겼다고 판단한 자산가들이 지수 연계형 ELS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모펀드는 일정 금액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투자 방법으로, 투자자 수가 49명 이하로 제한되는 폐쇄형 상품이다.
자산가나 법인, 연기금 등 이른바 '큰손'들이 차별화된 이익을 얻으려고 찾는 투자 형태다. 투자자 수는 49명 이하로 제한되고 중도에 환매와 신규 투자가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