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00P 붕괴...증시 어디로?
코스피 1400P 붕괴...증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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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 공세...'연초 랠리' 기대감 무색
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무색하게도 코스피 지수 1400P 가 붕괴됐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06포인트(0.86%) 하락한 1397.29로 마감했다. 지수 종가 기준으로 1400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12월13일 이후 처음이다.
1월 랠리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행진을 하면서 지수 1400P가 깨진 것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 상승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이틀째 `팔자`에 나서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프로그램 매도까지 이어지며 지수가 장중 한때 1390선까지 밀렸다. 
약세장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장마감을 기준으로 외국인은 98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1526억원 순매도, 지수하락에 일조했다. 기관중에서도 투신권이 1565억원의 매물을  쏟아내 가장 규모가 컸다.
개인은 233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고군분투했지만, 지수를 상승세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지수선물 시장에서도 7938계약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이 3055계약, 기관은 4674계약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프로그램 매도는 약세장에 기름을 부은 꼴이나 다름없었다. 프로그램 순매도 1532억원이 유입되며 낙폭이 확대됐다. 
업종별 지수는 전업종이 거의 모두 하락했다. 은행(-1.69%), 증권(-1.47%), 보험(-1.97%) 등 금융주이 약세가 두드러졌다. 계속되는 가계부실 경고음이 원인이다.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건설업(-1.71%)주도 낙 폭이 컸다. 새해 첫날 증시 강세를 주도했던 전기전자 또한 전일대비 0.24% 떨어지는 약세로 반전됐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5개를 포함해 214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없이 545개였다.  

<>원인은 일시적 '수급공백'
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급락의 원인을 수급공백에서 찾고 있다. 
특별한 악재가 있어서가 아니라 수급상 공백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여기에, 외국인 프로그램 매도까지 겹치면서 수급문제가 악화된 것이 낙폭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일시적인 수급공백이상의 원인은 없다는 데 시각이 일치한다. 
우리투자증권 김정환 투자정보팀 팀장은 "기업 실적 기대감이 무산된 것이 아니라 수급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옵션만기와 관련해 연말배당수익 출익 부담을 외국인이 덜어주지 않을까 기대한 것은 사실이나 외국인 매도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 센터장은 “그 동안의 상승이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며 "새로운 동력이 없으면 끌고 가기가 힘들다"며 주도주 부재를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 매도와 미국 금리의 향방이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어닝시즌까지 관망세..."안정세 되찾는다" 
그렇다면 향후 증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같은 증시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상승세로의 반전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는 11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하는 실적발표와 옵션만기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어닝시즌을 기점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음주 어닝시즌을 앞두고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기때문에 현 가격대에서는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조언의 목소리도 들린다.
우리투자증권은 당초 예상대로 옵션 만기까지는 다소 불안하지만 다시 상승할 것이고 지금의 우려는 내주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다시 한번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 역시 한국이 해외 주식시장처럼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수차액잔고 '변수'...악순환 고리되나?
한편에서는 지수가 시장의 일반적인 예측과 달리 마지노선을 넘어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매수차익잔고의 본격적인 청산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실제 최근 3년간 배당락이후 많게는 두 달까지 매수차익잔고는 대부분 청산됐다. 지난 2005년 배당락 당일 1조2907억원에 달하던 매수차익잔고가 지난해 1월말에는 8206억원으로, 2004년에는 1조1410억원에서 이듬해 2월말 5962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먼저 매수차익잔고 청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예측을 낳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사모펀드에 거래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시장이 좋을 때 미리 정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문제는 외국인이 선물 매도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면 지수 하락의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선물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프로그램물량이 쏟아져 나오게 되고, 그렇게 되면 지수도 동반 하락, 다시 외국인 매도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날 외국인 신규 매도가 급격히 늘지 않았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시각이 많다.
시장 베이시스가 크게 약화됐음에도 미결제 약정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이이를 뒷받침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현시점에서 답이 있다면 당분간은 '관망'하라는 것 이상은 없어 보인다.

김주미기자 nicezoom@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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