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기의 케이블 업계…'승부수'가 필요하다
[기자수첩] 위기의 케이블 업계…'승부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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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케이블TV 20년 자부심이 새로운 미래 20년의 자부심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

이종관 미디어 미래연구소 센터장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로 지난주 열린 미래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케이블TV의 21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식의 부대 행사로 열렸다. 잔칫날 미래에 대한 걱정과 발전방향을 토론해야 하는 게 케이블TV의 현주소다.

현재 케이블TV는 이동통신 결합을 내세운 IPTV의 등장으로 가입자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또 최근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도 급격하게 성장하며 케이블TV를 위협하고 있다.

케이블TV는 지난 20년 동안 난시청 해소, 국내 최초 다채널 서비스 제공 등 탁월한 공공적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지역채널 운영을 통한 지역성 구현'만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 케이블TV 업계가 위기 극복을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케이블 업계는 적극적인 투자보다 소극적인 투자로 일관해왔다. 또 최근 10년간 방송 매체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서비스 발굴에는 소홀해 경쟁매체와 서비스 차별화에 실패했다.

반면 케이블TV의 경쟁 서비스인 IPTV 사업을 펼치는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사적이다. VR(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 전략적 콘텐츠 제휴 등이다.

상황이 어렵다고 푸념만 늘어놓고 있을 순 없다. 지금이라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산업 내·외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변화를 꾀해야 한다.

문득 지난해 출시된 한 모바일 게임 대작 광고문구가 생각난다. "바라만 볼 것인가."

케이블TV는 방송 미디어 중 유일하게 지역특화 채널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소통과 화합에 기여하는 지역성 구현의 핵심 매체다. 케이블TV가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 앞으로의 20년 뒤에는 40년의 자부심을 보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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