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220조 돌파…2금융 대출 '풍선효과' 현실화
가계빚 1220조 돌파…2금융 대출 '풍선효과'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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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중 가계신용 20.6조원↑…동분기 최대 증가폭
비은행예금기관 가계대출 7.6조↑…전년比 5배 넘어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해 말 120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 규모가 1분기 만에 20조원 더 불어났다. 대출 비수기인 1분기에도 동분기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올 2월부터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대책이 시행됐지만, 은행권 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비은행예금기관 대출이 오히려 전년보다 5배 규모로 확대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대비 20조6000억원 증가한 122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편제(2002년 4분기) 이후 1분기 사상 최대 증가폭이자, 잔액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의 판매신용을 포함한 가계의 빚을 의미한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1분기 1098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말 1203조원 규모로 불어났고, 올 1분기에도 20조원 이상 급증하면서 1220조원 넘어섰다.

▲ 자료=한국은행

올 1분기 역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빚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은행권보다 2금융 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 2월부터 정부 주도로 예금은행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가운데 특히 비은행예금기관의 가계대출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2금융권 대출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5000억원으로 분기중 20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4조2000억원 증가에 그친 바 있다. 예금은행의 1분기중 가계대출 증가폭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7조8000억원)대비 다소 축소됐으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3개월 새 7조6000억원이 늘면서 지난해 1분기(1조5000억원) 증가폭대비 5배 이상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중에서도 기타대출이 4조9000억원 늘어 전년동기(1조000억원)대비 크게 확대됐고, 지난해 1분기 4000억원 감소했던 주택담보대출도 2조7000억원 증가세로 전환됐다. 기관 중에서는 상호금융(3조3000억원), 신용협동조합(1조7000억원), 상호저축은행(1조3000억원), 새마을금고(1조3000억원) 순으로 늘었고, 신탁·우체국예금의 가계대출은 1000억원 감소했다.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기타금융중개회사를 중심으로 7조4000억원 늘었다. 역시 지난해 1분기(4조9000억원)대비 다소 확대된 수치다. 최연교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과장은 "주택금융공사에서 정책 모기지 대출을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판매신용의 경우 신용카드회사 실적이 감소로 전환되면서 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에는 1조2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기관별로는 신용카드회사 판매신용잔액이 분기중 4000억원 감소한 48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할부금융회사는 5000억원 증가한 15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의 판매신용 잔액은 1000억원 감소한 1조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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