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中 철강업 구조조정 본격화…국내업계 호재 될까
[초점] 中 철강업 구조조정 본격화…국내업계 호재 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올 상반기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을 이룬 국내 철강업체들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열연 유통 가격을 톤당 5~7만원 인상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2만원, 3만원 열연 가격을 올려 올 상반기에 최대 12만원을 인상했다. 열연은 철광석을 녹여 만든 철판이다.

포스코는 중국산 철강재 가격과 공급과잉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올 1분기 열연 가격을 톤당 2~3만원 올렸다.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7일간 철강 135만톤 규모의 감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산에 따른 가격 인상이 뒤 따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 초 2020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1억5000만톤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이 공급량을 줄여 철강재 가격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국내 철강재 가격 역시 올 상반기 상승하며 철강업체들의 실적개선에 일조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까지 급격한 상승세를 지속했던 중국 고로사들의 가동률이 이달 들어 정체되고 있다"며 "중국 철강 가동률은 지난달 말을 고점으로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2분기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1억~1억5000톤 감축)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며 "지난 14일부로 중국 당산시 국제원예박람회를 위한 2단계 감축과 더불어 허베이국제무역경제상담회로 긴급 감산에 돌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강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악재다.

국제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은 최근 6주간 하락세였다. 이달 둘째 주 철광석 가격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일시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 철강사들의 저가 공세는 여전하다"며 "철강재 가격이 인상이 다시 중국 철강 생산량 증가를 부추길 수 있어 하반기 실적개선을 전망하긴 이르다"고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