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현대중공업이 다음주부터 설비지원 부문에 대한 분사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분사에 대한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노사 간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주부터 분사에 따른 행정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설비지원 부문에는 보전, 동력, 장비지원, 시설공사 등 총 994명의 정규직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부문을 분사한 뒤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발표한 자구안에 분사 후 지분매각으로 2018년까지 총 52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포함시켰다.
더욱이 분사로 자회사가 되면 현대중공업 노조 수를 줄일 수 있어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8500억원 규모의 인건비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조합원을 비정규직화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분사가 의도대로 진행되면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구조조정이 가능해진다"며 "비조선 부문을 분사시켜 조합원 수를 크게 줄이는 등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분사 이후에도 임금 보전과 고용 보장을 약속하며 노조 측에 동의를 호소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분사 동의자는 최대 15년 치 임금 차액 보전과 정년 만 60세를 보장한다"며 "관련내용을 문서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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