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중국發 구조조정' 철강업계 2분기 실적개선 이끌까
[초점] '중국發 구조조정' 철강업계 2분기 실적개선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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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중국의 철강업 구조조정으로 국내 철강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중국 철강업체들의 철강감산 및 합병 소식으로 인한 중국산 철강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579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4년 4분기(7644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현대제철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4020억원이다. 지난 1분기 대비 40% 넘게 증가하는 수치다.

동국제강의 경우 성수기인 2분기에 진입하며 철근·형강 등 봉형강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5분기 연속 흑자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전망은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철강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 공급과잉이 당분간 해소돼 중국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산 철강 가격이 반등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도 철강재 가격을 인상했다. 여기에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도 주효했다.

지난달 중국 철강사의 합병 결정 역시 영향을 끼쳤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세계 철강 생산량 2위의 바오스틸과 세계 11위의 우한스틸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합병을 통한 철강 생산능력 4500만톤 정도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철강업체들에게 철강재의 가격 인상은 '언감생심'이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 철강업체들이 구조조정과 함께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가격을 끌어 올렸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철강사들의 대형화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설비감축이 가능하고 자국 내 가격경쟁을 피해 가격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감산 및 합병과 같은 구조조정 소식은 중국 철강사들의 가격협상력을 강화해 중국 철강가격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고강도 철강 구조조정으로 국내 철강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고 있는 반면, 전문가들은 현재 실질적인 철강업 침체 원인은 중국의 '수요 감소'라고 지적한다.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조강생산량은 전년 대비 2.3% 하락한 약 8억톤을 기록했다. 1981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POSRI 측은 "중국 철강산업 가동률도 2006년 이래로 지속 하락했으며, 특히 2012년 이후부터는 80% 이하로 하락해 공급과잉 모순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감산보다는 중국의 수요회복이 철강업황 개선에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수요의 49%를 차지한다. 중국 철강수요량 중 건설산업 분야가 절반이지만 최근 업황 부진으로 수요가 줄었다.

공문기 POSRI 철강전략연구센터 박사는 "과잉생산은 수요의 문제지 생산의 문제는 아니다"며 "중국의 수요 감소 지표는 '명목수요'이다 수요가 줄었다기보다는 구조조정에 따른 감산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요 부진에도 불구 감산과 재고 감소로 수급밸런스는 개선추세다. 올해 2분기까지는 가격 호조세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가격이 오르면 중국의 중단된 설비가 다시 가동되면서 구조조정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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