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포켓몬 고'에 녹아든 닌텐도의 게임철학
[초점] '포켓몬 고'에 녹아든 닌텐도의 게임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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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텐도는 가상 현실과 실제 현실, 위치 정보 시스템 등이 결합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포켓몬 고'를 완성시켰다. (사진=포켓몬 고)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최근 닌텐도의 모바일게임 신작인 '포켓몬 고'가 전 세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게임업체인 닌텐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 닌텐도 2016년 주가추이 (자료=하나금융투자)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닌텐도의 포켓몬 고는 출시 약 3일만에 미국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덩달아 닌텐도의 주가도 지난 7일 포켓몬 고 출시 이후  50%가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으로 현실의 특정 장소를 비추면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타나고, 이를 이용자가 포획하는 게임이다. 가상 현실과 실제 현실, 위치 정보 시스템 등이 결합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했다.

하지만 포켓몬 고가 출시되기까지 닌텐도에는 적잖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지난 2004년 닌텐도DS의 성공 이후 닌텐도는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했다.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다운형식의 게임들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자사 플랫폼을 고집하던 닌텐도의 유저는 급속도로 감소했다.

또 야심차게 발매한 콘솔들은 연이어 실패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정체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닌텐도가 지난 30여년간 목표로 내세워온 '유저의 재미'는 이번 포켓몬 고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실제 닌텐도는 과거 화려한 그래픽 기술과 하드웨어로 무장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상대했을때도 최신기술이 아닌 기존의 기술을 잘 융합해 유저의 재미를 목표로 하는 소프트한 게임개발을 지속해왔다.

세계적 열풍을 불러온 '포켓몬 고'도 마찬가지.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 구현 가능한 증강현실 기술을 바탕으로 인그레스(Ingress)라는 실험적 게임을 성공시킨 나이언틱 랩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또 한번의 성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닌텐도는 포켓몬 고에 흥행에 힘입어 '슈퍼마리오', '젤다의전설, '별의커비' 등 자사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닌텐도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어떤 게임을 내놓을지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권재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저의 재미에 집중하는 닌텐도 특유의 문화와 킬러컨텐츠, 그리고 외면해왔던 모바일 기술과의 융합은 장기적으로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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