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출시 4개월…절반 이상 1만원 이하 '깡통계좌'
ISA 출시 4개월…절반 이상 1만원 이하 '깡통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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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가 시행 넉달을 맞은 가운데 입금액 1만원 이하의 소액 계좌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SA 계좌 잔고가 1만원 이하인 계좌가 전체 ISA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월 말 기준 57.8%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76.9%)에 비하면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구간별로는 1만원 초과 10만원 이하의 계좌가 23.9%를 기록했다. 3월 말 13.8% 대비 10%P 이상 늘어난 규모다.

1만원 이하의 일명 깡통계좌와 10만원 이하의 소액 계좌가 전체 ISA 모집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7%에 이른다. 10계좌 중 8계좌가 10만원 이하의 소액으로 모집됐다는 얘기다.

반면 1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의 계좌는 15.1%, 1000만원 초과 계좌는 3.2% 수준에 불과했다.

가입 연령대 별로는 40대가 전체 가입자 중 29.8%를 차지,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7.5%), 50대(20.9%), 20대(14.0%), 60대(7.5%), 20대 미만(0.3%) 순이었다. 평균 잔고는 60대가 250만원 수준으로 가장 높고 이어 50대(151만원), 40대(96만원), 20대(60만원), 30대(58만원) 등의 순이었다.

다만, 금융당국은 ISA의 가입자 증가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이 초기 고객 선점을 위한 계좌 수 위주의 판매 전략에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가입금액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ISA 제도가 도입된 지 4개월이 지난 이달 15일 기준 ISA 총 가입계좌수는 238만계좌다. 상품 출시 첫 달이었던 3월 120만2000계좌 개설 이후 4월 177만4000계좌(47.6% 증가), 5월 213만8000계좌(20.5% 증가), 7월 237만2000계좌(10.9%증가) 등 월별 계좌 증가율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월별 유입금액은 3~4월 중 약 6600억원 수준이었으나, 5월 중 5592억원으로 하락했다가 6월 중 5753억원 수준으로 소폭 늘었다.

계좌당 평균 잔고는 출시 당일(3월14일) 34만원에서 지속 상승해 15일 현재 약 3배인 106만원 수준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수익률·수수료 비교공시와 계좌 이동제 등이 시행됨에 따라 근본적으로 ISA 저변 확대는 금융회사의 자산운용능력 등 역량에 좌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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