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 A씨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번호표를 뽑는 대신 전용 창구로 직행한다. 전담 직원에게 재무 설계를 받고 개인 금고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은행 VIP 고객 서비스다. 이같은 서비스는 영업점 밖에서도 빛을 발한다. 저명한 전문가의 투자 강연에 초청되거나 다양한 문화 행사 초청장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요트 위에서 열리는 고급 선상 파티는 물론, 2세를 위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과 중매 서비스를 제공받는 일도 가능하다.
주거래 은행의 VIP 고객이라면 각 은행별로 제공하는 특화 서비스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VVIP 고객의 중고등학생 자녀를 위한 홍콩 탐방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해 금융교육을 받고 현지 문화 체험 행사도 참여할 수 있다.
이달 초에는 VVIP고객의 대학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약 3주간의 영국 연수를 보내줬다. 금융 교육 뿐만 아니라 진로 교육도 해준다. 올해에만 중고등학생 50명, 대학생 25명이 해외 교육 특혜를 받았다.
BNK부산은행의 경우 매년 가을 해운대구 수영만에서 요트 선상파티를 개최한다. 영업점에서 추천한 최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1번 운항할 때마다 15명 이내의 고객만 참여할 수 있다. 100여명의 고객에게는 선상 크루즈 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VIP 고객 자녀를 위한 중매 행사도 일부 은행에서는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1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PWM 2세 스쿨 행사의 일환으로 남녀 미팅 이벤트를 진행했다. PWM 고객의 미혼 남녀 24쌍이 참여했다.
KEB하나은행도 VIP 고객 자녀 만남 행사인 HPBM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자녀나 손자녀의 결혼식에 웨딩카를 보내주기도 한다.
우리은행은 프로 코치의 전담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골프 아카데미 이용 자격과 명문 골프장 부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2세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구상 중에 있다. KB국민은행 역시 VIP고객을 위한 장례용품 지원 서비스와 자녀를 위한 커리어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고객 세미나에 고급 문화를 접목한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미슐렝 쉐프와 함께하는 요리 행사와 와인 테이스팅 행사, 반 고흐 음악회, 미술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재테크 강연 등 매년 5~6회의 VIP 초청 행사를 진행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은행 서비스 만으로는 높아진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며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뿐만 아니라 특별한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들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