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관 해외채권 투자 92억 달러 증가 '역대 최대'
2분기 기관 해외채권 투자 92억 달러 증가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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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권 투자 잔액 1천5백억 달러 육박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이 1500억달러에 육박했다. 2분기에만 120억달러 이상 사들인 결과다. 보험사 등 주요 기관이 정책적으로 해외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주요국 증시 부진의 여파로 특히 해외 채권투자의 증가폭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개월 간의 증가액만 91억5000만달러(한화 약 10조2187억원)에 달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분기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올 6월말 기준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시가기준)은 1485억9000만달러로 3월말 대비 120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 1분기(+150억4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국내 기관의 해외 증권투자는 금융위기 이후 크게 위축됐다가 정책적인 변화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1000억달러를 넘어선 기관의 해외 증권투자잔액은 지난해 3분기(-7억4000만달러)를 제외하고는 1년째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종목 중에서는 해외 채권 투자의 증가세가 돋보인다. 6월말 해외 채권투자잔액은 682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2분기(418억달러)대비 270억달러나 늘었다. 같은기간 증권투자 잔액은 15억달러 증가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특히 해외 채권투자는 올 2분기 중에만 91억5000만달러 늘어나면서 1분기 기록했던 사상최대 증가폭(+87억4000만달러)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기관 중에서는 보험사의 해외 채권잔액이 49억4000만달러로 가장 크게 늘었고, 이어 외국환은행도 23억8000만달러나 늘었다. 자산운용사는 15억9000만달러, 증권사는 3억달러 늘었다. 코리안페이퍼도 2분기중 23억5000만달러 증가한 377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 자료=한국은행

다만, 해외 주식투자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국내 기관의 해외 주식투자 잔액은 2분기중 5억3000만달러 늘어난 425억7000만달러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5억2000만달러)와 외국환은행(+4억2000만달러), 보험사(+8000만달러)의 투자는 소폭 늘었지만, 증권사의 해외 주식투자는 5조3000억원 감소했다.

유럽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이 해외 주식투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분기중 유럽 증시(EURO STOXX)는 4.7% 하락했고, 중국 항생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각각 3.2%, 7.1% 급락했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1.4%, 홍콩 지수는 0.1% 상승에 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보험사의 해외 자산운용 수요 증대에 따른 신규투자가 지속된 데다 자산운용사와 외국환은행의 투자도 이어지면서 해외 채권투자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주식투자는 자산운용사 및 외국환은행의 투자가 지속된 반면, 증권사의 투자가 줄면서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잔액의 증감은 신규투자의 증감 뿐만 아니라 평가손이나 환차손이 다 포함된 것인 만큼 시장 가격 변수의 영향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기관별로 따져보면 보험사의 해외 증권투자가 65억달러 증가한 562억3000만달러로 가장 크게 늘었고, 이어 외국환은행(163억1000만달러·잔액)의 투자가 29억1000만달러, 자산운용사(660억7000만달러) 22억달러, 증권사(99억7000만달러) 4억2000만달러씩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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