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기대감 낮은 BOJ…美 FOMC '촉각'
[주간채권전망] 기대감 낮은 BOJ…美 FOMC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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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정책 모멘텀 한계 봉착"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금주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기대감이 낮아진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BOJ의 통화완화정책은 사실상 '한계'에 봉착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 구간별 주간 금리 변동.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추석 연휴로 인해 단기 운영된 채권시장은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으로 약세(금리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연내 한 차례로 기정사실화된 금리인상 시점이 9월과 12월로 좁혀짐에 따라 경계심리가 높아졌다.

외국인들 역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짐에 따라 국채선물 시장에서 '팔자' 행보를 지속했다. 일주일 동안 내다판 국채 3년물과 10년물 규모가 각 3367계약, 4769계약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는 국고채 4467억원 어치와 통안채 5972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총 1조64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을 사들였다.

이에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95조4000억원으로 전주 대비 72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듀레이션은 전주보다 소폭 확대된 3.72년으로 늘어났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추석 연휴를 앞둔 캐리 수요가 기대되기도 했지만 미국의 9월 FOMC를 앞둔 부담이 더 크게 작용했다"며 "9월 금통위 이후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경계감에 따른 외국인의 계속된 국채선물 순매도가 금리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20~21일(현지시각) 열리는 BOJ와 FOMC에 주목하고 있다. FOMC 결과가 한국시간 기준으로 22일 새벽에 공개되는 만큼 순차적으로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별다른 정책 발표 없이 종료될 BOJ 이후 실망감으로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겠으나, 연이어 열릴 9월 FOMC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 조정폭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온건한 기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 9월 FOMC 회의 결과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 연준 인사들의 상충되는 금리인상 발언으로 볼 때 금리 방향성을 예단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신동수 연구원은 "시장의 연준 금리인상 경계감이 커졌지만 금리인상 결정이 경제지표 결과에 좌우되고 연내 한 차례 금리인상 등 금리인상 기조가 온건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다만, FOMC 위원들의 상충된 금리인상 관련 발언을 고려하면 아직은 9월 FOMC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연방 기금금리가 인상되거나 또는 동결되더라도 연내 금리인상 시그널 등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경우 글로벌 채권금리의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반대로 금리인상이 무산되거나 비교적 온건한 스탠스의 발언이 FOMC 의사록에 포함될 경우 최근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지나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경우, 최근 금리 상승폭이 일부 되돌려질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마저도 11~12월 FOMC 회의까지 불확실성이 연기되면서 제한적인 되돌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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