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FOMC 後 상승 국면…9개월 만에 '최고'
환율, FOMC 後 상승 국면…9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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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여파에 BOJ 정책 동결 가세…1190원선 안착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화 강세 압력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90원선에 안착했다. 미국의 첫 금리 인상과 중국 발 금융시장 불안이 맞물렸던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FOMC 여파에 이어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동결 결정이 맞물리면서 장중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오른 1188.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6.5원 오른 1193.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10일(1203.5원·종가기준)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브렉시트나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당시보다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은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3일 종가인 1167원 대비 26원 가량 올랐다. 지난주 발표된 FOMC 위원들의 내년 금리 인상 점도표가 연 2회 인상에서 3회 인상으로 상향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밤새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고용시장을 호조로 평가한 점도 달러화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독일 베를린 트럭 테러와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피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점도 장 초반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날 장중 BOJ가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정책금리 동결과 함께 국채매입규모도 연간 80조엔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점이 엔화와 함께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이에 개장무렵 117.07엔 수준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장중 117.95엔까지 치솟았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188원에 개장해 오전 9시 5분 1187.5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점차 레벨을 높여 오전중 1190원선에 안착했다. 1192원선에서는 다소 저항을 받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재차 레벨을 높이면서 장 막판 1193.5원에서 고점을 기록한 후 1193.4원에서 최종 마감됐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밤새 엔·달러 환율은 크게 하락했지만, 옐런 발언과 지정학적리스크 등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며 "BOJ 정책 동결로 시장 우려가 불식됐고, 주 후반 미국 개인소비지출 등의 지표 경계감도 상존해 있어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기간 유지됐던 1180원 중후반에서의 저항을 뚫고 올라선 만큼 1200원선 진입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지난 6월 1일 장중 기록한 1195원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내년 트럼프 경제정책이나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1200원선 진입 시도는 하되 안착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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