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 계란값 '치솟고' 닭고기 가격은 '급락'
AI 여파, 계란값 '치솟고' 닭고기 가격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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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계란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고객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인해 계란값은 폭등하고 있는 반면 닭고깃값은 폭락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계란 1판 1판(30구) 소비자 가격은 이달 들어 20% 이상 급등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지난 8일부터 계란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이달 초 1판(30구)에 평균 5900원대였던 계란은 16% 이상 올라 7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재고 물량도 동이 나면서 구매 수량도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의 경우 이달 초 6080원이었던 가격이 4차례 인상돼 7290원을 기록했다. 20% 이상 오른 셈이다.

이번 AI 여파는 알을 낳는 산란계에 집중돼 있는 것이 문제다. 매몰된 가금류 중 70% 정도가 알을 낳는 산란계일뿐더러 부화시켜야 하는 '종란'까지 대량으로 처분되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업계는 계란 수급 곤란이 6개월에서 최고 1년까지 장기화 될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계란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내달 28일 설 연휴가 다가오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계란값이 급등한 반면 닭고기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생계(중·1㎏ 기준) 도매가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890원이었으나 현재 1390원으로 26.5% 폭락했다.

이마트의 백숙용 생닭도 지난달 말에는 ㎏당 5980원이었으나 AI 확산 이후 16.7% 하락한 4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해졌지만 닭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는 줄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닭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6% 줄었으며 AI 사태가 최고조에 이른 최근 일주일(21~27일) 동안은 매출 감소폭이 46.7%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수요 감소로 가격이 크게 떨어진 닭고기 가격도 내년이 되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병아리는 보통 한달정도 키워 육계로 출하하는데 가금류 이동제한으로 병아리 입식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중순경 출하될 육계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른다는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은 최근 수요 감소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달 중순쯤 공급량 부족으로 30% 가량 가격이 오를 전망"이라며 "설날 연휴가 다가오면 수요가 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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