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 FOMC 의사록 실망에 급락…1200원선 반납
환율, 美 FOMC 의사록 실망에 급락…1200원선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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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시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평가가 한풀 꺾이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도 10원 이상 큰 폭 하락하면서 1190원선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4원 내린 1195.0원에 개장해 오전 9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13.65원 하락한 1192.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반납한 것은 지난달 22일(1199.1원) 이후 9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12월 FOMC 이후 정책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에 전개됐던 달러화 강세가 되돌림을 겪으면서 큰 폭 하락 출발했다. 12월 FOMC를 통해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가 2회에서 3회로 확대되면서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아왔다.

밤새 발표된 12월 FOMC 의사록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 색채가 약하다는 평가에 미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연준 위원 대부분은 향후 정부 재정지출이 경제에 상방 압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당한 불확실성'을 언급해 중립적으로 평가됐다. 또 일부 위원은 달러화 강세는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를 늦춰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 달러화는 전일대비 0.69% 하락한 102.5p을 나타냈고, 엔·달러 환율의 경우 0.42% 하락한 117.25엔에 마감됐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차기 행정부 정책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0.30~0.88% 상승 마감했다.

중국의 경우 연초 위안화 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한 시장 관심이 집중되면서 외환당국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역내 뿐 아니라 역외 시장에서도 환시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의 공격 가능성에 긴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의사록에서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시각이 혼재해 달러화 강세가 일부 되돌림될 수 있다"며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중국이 역내외 시장 개입을 통해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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