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그동안 주택사업에 집중했던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등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지난해 정부가 '8.25가계부채 대책' 발표하며 택지공급에서부터 분양시장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주택 공급 '옥죄기'에 나서면서 먹거리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올해 아파트 분양은 물론 복합개발, 재개발, 대행개발, 상업시설 임대운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역량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 반도건설의 마수걸이 분양단지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서 선보이는 '안양명학역 주상복합'단지다. 이곳은 예전 안양경찰서 부지를 개발하는 복합개발 사업지다. 아울러 3월 첫 브랜드 상가인 '카림애비뉴 세종' 입점을 앞두고 있다. 카림애비뉴 세종은 반도건설이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카림라시드와 협업해 만든 상가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 위주로 이어온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대행개발과 복합개발, 재개발·재건축, 상업시설 임대운영 등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도 뉴스테이와 지식산업센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우미건설은 오는 4월 광교신도시에 들어서는 '광교 뉴브'를 분양하며 지식산업센터 사업에 도전한다. 또 하반기에는 두번째 지식산업센터인 '하남 미사 뉴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테이도 분양한다. 우미건설은 9월 파주운정3지구에서 '파주 운정 우미린스테이' 846가구를 선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공급한 '충북혁신도시 우미 린스테이'가 최고 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마감된 바 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지속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해왔다"며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상업시설 임대 운영, 지식산업센터 분양 등 비주택 부문 영역으로도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희건설도 창사 이래 첫 뉴스테이를 공급한다. 서희건설은 대구 북구 침산동 105-65번지에 들어서는 뉴스테이 '스타힐스테이'를 2월 분양한다. 중흥건설도 올해 뉴스테이 사업에 뛰어든다. 효천1지구에 615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계룡건설은 골프장사업에 진출한다. 계룡건설은 559억원에 골프장 운영업체인 꽃담레저의 지분 99.9%를 취득한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지난 2015년 말 연결기준 계룡건설 자기자본의 17.58%에 해당하는 규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부동산 시장이 활황일 때는 주택사업만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부동산 시장 하락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돌파구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