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보령 부회장, 신사업 확장 광폭행보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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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화장품에 가구까지…외형·수익 '두토끼 몰이'

▲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 (사진=보령메디앙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이 신성장 동력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 외형이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만큼 사업의 고삐를 빠짝 죄는 모습이다.

24일 보령메디앙스는 올해 목표달성을 위한 주요 경영방침으로 신규사업 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꼽았다. 매출액이 2013년 154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1453억원, 2015년 1367억원을 나타내며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신사업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은정 부회장은 신년 등반대회까지 가지며 임직원에게 기업 목표 이루기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보령메디앙스는 올초 신사업의 일환으로 성인 스킨케어 브랜드 '크리템'을 출시했다. '옥시 사태'로 화학포비아(화학제품 공포증)가 확산되면서 아이를 둔 주부들이 친환경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데다가 유아용 화장품 성분에 대한 규제까지 강화되자 성인 화장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또 기존 유아 전용 화장품 브랜드 '퓨어가닉'과 '닥터아토'를 생산하며 쌓아온 독자 기술력으로 성인 화장품 시장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브랜드 출시를 위한 준비기간은 8개월로, 업계 평균보다 길었던 만큼 첫발을 내딛기 위한 초석을 견고하게 다졌다는 설명이다.

첫 매장은 신라면세점에 열었다. 시장에서 검증을 받지 않은 신생 브랜드가 유명 면세점에 입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주요 유통 채널은 온라인몰과 면세점으로, 주요 면세점 전체 지점에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뷰티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 여성들이 주로 시청하는 케이블 채널을 이용해 '입소문 마케팅'을 펼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와함께 보령메디앙스는 인체공학 의자 브랜드 '노미'를 국내에 론칭하며 가구 유통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시에 '산업 디자인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피터 옵스빅이 제품 디자인을 맡은 점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 높이기'를 목표로 삼은 만큼 지난해 시범 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낸 브랜드로 엄선했다. 브랜드 담당자는 "지난해 중순 시범적으로 선보인 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공식 론칭을 결정하게 됐다"며 "시각적인 우수성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까지 고려한 노미는 인간의 앉아있는 모습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터 옵스빅의 철학이 구현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보령메디앙스의 이같은 영토 확장을 위한 광폭행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가 오랜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는 상황에서 신사업으로 인한 매출 확보에 의문이 든다"며 "화장품 브랜드 제품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성분 외에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령메디앙스는 유아용품 전문업체로, 보령제약의 관계사다. 보령제약 창업주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막내딸 김은정 부회장이 전두지휘하고 있으며, 맏언니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과 함께 나란히 회사 경영을 맡으며 '자매경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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