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난해 당기순익 3조3779억원…4년 만에 '최대'
한은, 지난해 당기순익 3조3779억원…4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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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금리에 통안증권 발행 비용 축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4000억원에 근접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줄었지만, 국내 금리가 하락하면서 통화안정증권 발행 비용을 크게 줄인 영향이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2016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전년(2조7156억원)대비 6623억원 급증한 3조37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3조8854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자, 역대 5번째로 큰 규모다.

한은은 외화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경우 시중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하거나, 외화자산을 매입·보유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에는 외화자산 운용 등으로 유입된 영업수익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저금리로 통화안정증권 이자가 크게 줄면서 순익이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보다 4827억원 줄어든 14조261억원에 그쳤다. 유가증권 매매 이익이 1조1946억원 줄어든 여파다. 영업비용은 통안증권 이자가 1조430억원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1조4153억원 줄어든 9조5916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 순익은 금리와 환율에 주로 영향을 받는데 그간에는 국내 금리가 높은 반면 해외 금리가 낮아 비용이 많이 들면서 수지 규모가 적었지만, 최근 국내 금리가 상당히 낮아 비용이 많이 감소하면서 이익 규모가 커졌다"며 "금리만큼 큰 폭의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지난해중 원화가 약세를 보이 점도 환산액 증가로 한은 수지에는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은법 제99조에 따라 지난해 한은 당기순익 3조3779억원 중 30%에 해당하는 1조134억원은 법정 적립금으로, 415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 적립금으로 각각 적립됐다. 나머지 2조3230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지난해말 기준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480조3203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조5770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과 기타자산 잔액이 각각 5조3559억원, 12조862억원 감소한 여파다. 출자금 및 출자증권의 경우 9고4117억원 증가했다.

부채 규모도 전년보다 10조540억원 줄어든 466조8975억원에 그쳤다. 통화안정증권 발행과 예금 잔액이 각각 15조9944억원, 11조995억원 감소했다. 기타부채도 9조9296억원 줄었다. 단변, 화폐발행과 통화안정계정 잔액은 각각 10조6251억원, 8조7000억원 증가했다.

자본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13조4227억원으로 전년말(11조9457억원)대비 1조4769억원 늘었다. 항목 별로 보면 법정적립금은 8417억원, 미처분이익이 6623억원 증가했다.

▲ 손익계산서 (자료=한국은행 연차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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