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60개월째 '흑자' 행진…여행·운송은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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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상수지 흑자 84억 달러…3개월 이래 최대폭
운송수지 적자 '최대'…여행수지 적자 전년比 2배↑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흑자폭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도체 호황 등으로 상품수출이 회복세에 들어선 영향이다. 다만, 해운업 불황과 해외 관광 급증의 여파로 서비스수지는 27개월 연속 적자 기조를 면치 못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8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흑자를 지속하면서 또 한번 '사상 최장' 흑자 기록을 세웠다. 흑자 규모도 지난해 11월(88억9000만달러) 이후 3개월 많에 가장 컸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2월 상품수지 흑자는 105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79억3000만달러)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출액이 전년동기보다 23% 증가한 44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12월(24.7%)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수입도 20.2% 늘어난 340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유가 상승으로 석유 관련 제품의 단가가 상승했고, 반도체 시장도 호조를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통관기준)이 2월중 56.7% 증가했고, 석유제품 수출도 72.6% 늘었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의 경우 27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적자폭도 더 커졌다. 2월 서비스 수지 적자는 22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11억6000만달러)대비 두배 가량 확대됐다.

운송수지 적자가 5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로 확대된 여파다. 글로벌 해운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진해운 사태 등이 반영되면서 운송수지가 유례없는 적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여행수지 적자는 1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2월(5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2월 출국자 수가 역대 두번째인 223만명을 기록하는 등 해외 여행 지급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지는 지난 1월에는 33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바 있다.

3월에는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금지가 적용된 만큼 여행수지 적자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노 부장은 "방한 단체여행 금지가 3월 서비스수지 내 여행 부문에 수치로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일본 동남아 등 관광객 증가가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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