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도보다 서비스 다양화 병행돼야"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지난해 국내 주요시중은행들과 함께 지방은행들의 당기순이익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며, 지방은행들의 지역밀착경영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대형시중은행이 지방으로 영업기반 확충,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은행의 자산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밀착경영'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경우, 대부분의 고객이 해당 지역의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특화된 서비스(릴레이션십 뱅킹)가 중요하다"며 "수도권으로의 진출보다는 지역경제를 견인할수 있는 다양한 금융기법 개발이 은행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판가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2002년 31개의 봉사팀으로 구성된 '부산은행 지역봉사단'을 창단하고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제 1회 때부터 영화입장권 발매시스템을 개발하여 손쉽게 영화를 관림할수 있게 했으며, 발전기금지원 및 인원, 전산기기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해 왔다. 또한 장학교육지원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금융기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펼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역사회공헌 활동은 일시적인 행사가 아닌 부산은행의 생존차원에서 지역밀착경영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중장기 사회공헌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올해는 은행과 부산시민들이 함께 할수 있는 다양하고 효과적인 지역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부산은행은 올 6월을 목표로 장학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지역 자영업자들에게 경영컨설팅과 금융지원, 다양한 사후관리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중추적인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은행 또한 지난해 29개 봉사단으로 구성된 '광주은행 지역사랑 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행사인 '광주비엔날레'의 공식후원은행으로서 지난 1995년 제 1회부터 임시점포 운영, 후원카드 발급, 입장권 판매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세계적인 문화행사로 발돋움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각종 교육 및 장학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장학사업과 대학발전기금 출연, 학자금 대출 지원, 청소년 금융교육으로 지역인재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광주은행은 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펼쳐, 서민금융의 동반자로서 지역개발자금의 공급과 중소기업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대한 해결책의 일환으로 사회환원형 직장보육시설을 지역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설립하여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꿈과 풍요로움을 지역과 함께'라는 경영이념 아래 지난 2002년, 'DGB봉사단'을 결성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내고향 사랑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매년 순이익 가운데 일정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므로써 지역사회의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대구은행은 국내은행 가운데 우수한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대구은행 고객은 324만명으로 대구·경북지역 상주인구(524만명)의 약 62%를 차지하고 있고 수신부문 시장점유율도 대구지역에서 42%, 경북을 포함해도 33%에 달해 전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창립이래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2% 늘어난 당기순이익중 4.0%인 96억원을 지역사회 공헌사업에 지출했다.
대구은행은 특히 지난해를 지속가능경영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방은행 최초로 유엔환경계획·금융부문(UNEP/FI)에 가입에 따른 실천의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우량기업에 집중투자하는 SRI(Social Responsible Investment)펀드 판매를 통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역밀착 경영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지역시장에 더욱 깊숙히 뿌리내린다는 경영이념의 바탕위에 국내 금융권에서는 강소은행으로, 국제적으로는 인정받는 세계속의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은행의 이러한 지역밀착사업에도 불구하고 대형은행의 전국적 규모의 리테일 서비스의 공세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지역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임으로써 금융서비스의 거래를 유지·발전시키는 아날로그적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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