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대신증권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도전한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종투사 지정을 신청했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기업금융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2013년 도입된 제도다.
현재 미래에셋·NH투자·삼성·한국투자·키움·메리츠·KB·신한투자·하나증권 등 9곳이 종투사로 지정됐다. 이번에 대신증권이 진입하게 되면 10번째 종투사가 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2300억원을 발행해 9월말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1181억원을 확보해 요건을 충족한 상황이다.
추가 자본금 확충을 위한 대신434 빌딩 매각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 건물을 기초로 한 리츠(REITs)를 설립해 약 3362억 원의 자금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앞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의 올해 전략 목표는 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증권사로의 진출"이라며 종투사 진입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다만, 대신증권의 종투사 도전이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지점이 많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취임 직후 금융투자업계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종투사 제도와 관련해 "10년 전 도입된 종투사 제도 등을 통해 외형을 키운 증권사가 막상 모험자본 공급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단기 고수익 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금융위는 종투사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고, 연내 제도 개선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962년 설립된 대신증권은 삼락증권에서 출발했고, 1975년 양재봉 창업가가 인수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5대 증권사(대신·대우·동서·쌍용·LG) 중 현재까지 경영권이 바뀌지 않은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