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FPS 게임의 부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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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기반의 불편한 인터페이스·아이템에 따른 밸런스 붕괴

▲ 스마일게이트의 '탄:끝없는 전장'(위)와 네시삼십삼분의 (스페셜포스 for Kakao)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야심차게 출시된 모바일 1인칭슈팅(FPS) 게임들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견게임사 스마일게이트(탄:끝없는 전장), 카카오게임즈(원티드킬러), 네시삼십삼분(스페셜포스 for Kakao) 등은 잇따라 모바일 FPS 신작을 출시했다. 하지만 두달이 지난 시점에서 이들 게임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00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다.

현재까지 성공한 모바일 FPS로 불리는 게임도 지난 2015년 2월 출시된 넥슨레드의 '스페셜솔저'와 같은 해 9월 선보인 넷마블게임즈의 '백발백중' 정도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FPS 장르가 부진한 이유 중 터치 인터페이스에 기반을 둔 불편한 조작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동과 점프 등의 움직임을 컨트롤하는 동시에 시선을 움직이고 목표를 조준해 사격을 해야 하는 복합적인 조작에 있어서 터치와 스와이프(Swipe, 화면을 살짝 눌러 밀어내는 동작)로만 게임을 즐기기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FPS 게임은 조작감이 제일 중요한데 마우스, 키보드를 사용하는 온라인 FPS에 비하면 분명한 한계가 드러난다"며 "이러한 한계를 인정하고 간단한 조작으로 게임을 만들면 자칫 게임이 단순해질 수 있고, 온라인 FPS 방식을 그대로 이식할 때에는 재미보다 조작의 피로가 클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익구조(BM)에 관한 딜레마도 존재한다. 인터페이스와 함께 많은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과금과 관련한 게임 밸런스 문제다.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이 무기에 대한 과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이를 통해 FPS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유저 간 대결(PVP)에서 밸런스가 붕괴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수익구조상 과금 아이템에 성능을 좋게 할 수밖에 없는데 그 밸런스를 (무과금과) 맞추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아이템의 성능에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접는 유저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게임업계의 모바일 FPS 장르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모바일 FPS 장르는 아직 대형 흥행작이 나오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밀리터리 FPS 장르가 대세를 이루던 온라인 FPS 시장에 블리자드 '오버워치'가 '하이퍼 FPS'라는 장르로 혜성같이 등장했듯 모바일 FPS에서도 새로운 신작을 통해 장르의 흥행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FPS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많은 업체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조작감이나 과금 방식 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저들이 바라는 조작감, 그리고 과금 방식과의 괴리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모바일 FPS 장르의 흥행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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