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내몰린 위니월드 근로자···마사회·운영사, 책임 떠넘기기 급급
거리에 내몰린 위니월드 근로자···마사회·운영사, 책임 떠넘기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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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전 회장 "에버랜드보다 가고 싶은 공원 만들겠다" 장담
운영사 대표 현 회장과 친분…사업 시작부터 잡음 일어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말 테마파크 위니월드 직원 400여 명이 거리에 내몰리게 될 처지에 놓였다.

현명관 전 마사회 회장이 자신의 역점사업으로 800여억원의 거액을 들여 조성한 말 테마파크 위니월드가 영업부진 등 이유로 개장 1년 만에 문을 닫게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사회와 위니월드 운영사인 어메이징월드앤컴퍼니는 서로 운영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해 10월 개장한 말 테마파크 위니월드 운영사인 어메이징월드앤컴퍼니에 지난 19일 계약해지 통보했다.

계약 기간은 7년이지만 운영사의 부실한 운영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마사회가 계약을 중도해지를 한 것이다.

마사회가 계약해지를 통보하자 운영사로부터 받아야 할 대금 50여억원을 받지 못한 30여개 협력업체들은 밀린 돈을 달라며 위니월드 출입구를 봉쇄하고 유치권(留置權) 행사에 나서, 사실상 위니월드는 지난 19일 영업이 중단됐다.

애초 위니월드는 사업 시작부터 잡음이 일었다. 설립과정에서 사업비가 두 배 이상 부풀려 졌고 운영사인 어메이징월드앤컴퍼니대표가 현 전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실제로 사업비는 2014년 11월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2016년 9월까지 세 차례 설계변경이 진행되면서 애초 326억원에서 687억원으로 2년 새 두 배 이상 증액됐다.

이처럼 수백억원이 투입된 위니월드를 현 전 회장은 "에버랜드보다 더 가고 싶어하는 테마파크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개장 초기 600여 명에 달했던 방문객수는 200여 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심지어 입장객이 단 한명도 없는 날도 있어 운영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그러자 한국마사회는 "운영사가 입장료를 너무 높게 책정해 관람객의 외면을 자초한 것"이라며 "운영사가 운영을 잘못해 이런 상황이 빚어졌고 이 때문에 계약 중도해지를 통보한 것"이라며 책임을 운영사에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운영사 측은 "마사회가 애초 입장객 수요 예측을 잘못해 빚어진 것이고 위니월드 개장 직후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고 마사회 경영진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유치 활동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었다"며 마사회 주장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마사회와 운영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소송 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8개월 동안 10억원이 넘는 임금을 받지 못한 운영사 직원100여 명과 협렵업체 직원 300여 명은 하루아침에 실직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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