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단축 강행 '협상카드'?
영업시간 단축 강행 '협상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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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여론의 거센 반발로 잠시 잠잠했던 금융노조가 또 다시 '영업시간 단축 강행'이라는 강수를 띄웠다.

8일 금융노조가 제시한 임단협 주요 요구안은 ▲정년 2년 연장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각각 9.3%, 18.2%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차별시정 ▲업무 위 수탁 및 파견근로자 사용 제한 ▲후선역 직위 폐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벌써 이같은 금융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업시간 단축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이번 협상을 통해 임금을 대폭 올리려는 의도가 숨어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은 물론, 금융노조가 끝까지 '총대'를 메고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현실화'하여 실추된 '입지'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등 갖가지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 여론으로부터 호된 매를 맞고 난 후에도 여론 설득과정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각 은행의 지부에 설문지를 돌리는 등, 영업시간 단축에 대한 준비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융노조 측은 여론이 부정적인 것은 알고 있지만 금융권의 노동강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거쳐야하는 절차라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그러나 각 은행 노조는 올해 노사협상의 주요과제로 '영업시간 단축'이 아닌 '시간외 수당'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는 점은 각 은행노조의 의견을 대변하는 금융노조의 의견과 다소 거리감이 있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하나은행 노조는 영업시간 단축보다는 시간외수당과 인력확충의 당위성을 사측에 제시할 예정이며, 신한은행 또한 영업시간 단축을 대체할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번 금융노조의 '영업시간 단축 강행' 방침은 은행노조의 입장이라기보다 '금융노조의 입지를 회복하겠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거 현대자동차 노조가 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총파업을 강행하다 결국 노조원들이 집단이탈하는 등,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렸다는 점은 '귀족 노조'로 낙인 찍힌 금융노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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