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와 자율주행 연동 시험 가능
KT,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 획득
LGU+ "아직 어떤 것 공개할 계획 無"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서비스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두고 SK텔레콤과 KT가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 내 주요 실험 구간에 5G 인프라를 연내 공동 구축키로 했다.
구축 내용에는 1GB영화 한편을 0.4초 만에 전송하는 20Gbps급 5G시험망, 실험차량과 0.001초 안에 데이터를 주고 받는 '5G통신 관제센터', 초정밀지도(HD맵) 제작 등이 포함돼 있다.
K-City에 5G인프라가 구축되면, 국내에서 최초로 5G와 자율주행을 연동해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생긴다.
자율주행차에 5G 기술이 더해지면, 선후행차량 간 위험 상황을 즉시 공유하고, 자동차가 실시간으로 수백~수천 개의 주변 사물인터넷(IoT) 센서들과 동시에 통신할 수 있다. 탑승자는 주행 중에 초고화질(UHD) 콘텐츠를 시청하거나 전면 유리에 증강현실로 표시되는 주변 관광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국내 통신사 최초 임시운행허가(자율주행 면허) 취득, 지난 21일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험을 성공한 데에 이어 5G 자율주행 기술을 K-City에서 본격적으로 시험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진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22일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국토교통부 인증을 획득한 자율주행차량은 수십 대에 이르지만 버스는 승용차와는 다르게 자율주행 기능 개발이 어려워 버스로 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것은 KT가 유일하다.
버스는 승용차와는 달리 핸들, 브레이크 등 차량 주요 부품에 전자식 제어기능이 구현되어 있지 않고, 센서부착 위치가 높아 차량 주변의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기가 어렵다. 또한 차체가 길고 무거워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 제어가 어려운 점이 있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버스는 벤츠, SCANIA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몇 개의 자동차 제조사에서만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KT는 2015년부터 서울대학교, 언맨드솔루션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 승용차를 개발하고 자체 테스트베드에서 △5G 통신 △V2X △원격제어 △차량관제 등의 다양한 기능을 검증하고 내·외부 VIP 시연을 진행해 왔다.
KT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5G 버스를 개발해 2017년 2월 테스트 이벤트 당시 리조트 내 이면도로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5G 버스의 자율주행을 성공적으로 시연한바 있다. 뿐만 아니라 차량 제조사들과 협력해 5G 네트워크 기반 V2X·자율주행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KT는 자율주행버스를 이용해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기능을 검증하고 있으며, 향후 테스트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자율주행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자율주행 기술 기반이 네트워크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교통상황에 스스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각종 정보를 전송 받아야 되기 때문에 대량의 데이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이통사들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5G 네트워크와 자율주행을 연계한 기술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일본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자율주행자동차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6년 대비 약 2.7배 증가한 1200여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SK텔레콤과 KT가 경쟁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는 모습과 달리 LG유플러스는 한발 뒤쳐진 모습이다. 자율주행뿐 아니라 5G 기술에서도 두 회사를 따라가는 포지션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는 4G의 완전 대체재 개념이 아닌 4G를 보완할 수 있는 투자 개념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자율주행 관련)기술적인 측면의 연구 진행은 하고 있지만 SK텔레콤, KT와 달리 아직 어떤 것을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