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라면업계 화두 '탕면'…불맛 짬뽕 신드롬 잇나
올겨울 라면업계 화두 '탕면'…불맛 짬뽕 신드롬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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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겨울을 겨냥해 선보인 국물라면 제품. 왼쪽부터 풀무원 '생면식감 얼큰누룽지탕면', 팔도 '진국 설렁탕면', 삼양식품 '한국곰탕면', 농심 '감자탕면'(사진 = 각 사)

익숙한 한식 국물 맛 내세워 소비자 입맛 잡자 한마음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날씨가 추워지자 라면 시장에 뜨끈하고 진한 '탕면' 바람이 불고 있다. 탕면이 국물 라면 시장 흐름을 바꾸고, 지난 2015년 겨울을 화끈하게 달궜던 '짬뽕라면' 열풍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식품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라면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탕면 제품을 출시했다. 추운 겨울에 뜨끈한 국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을 노린 것인데, 한식에서 착안한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익숙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셈법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농심은 '감자탕면'을 내세웠다. 지난 2009년 단종됐던 제품을 재정비해 다시 선보인 감자탕면은 겨울철 어울리는 얼큰하고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실제 감자탕처럼 우거지와 감자 등 건더기가 푸짐하다고 한다.

팔도는 '진국설렁탕면'을 선보이며, 한국인에게 친숙하고 대중적인 설렁탕 맛을 냈다고 밝혔다. 소고기 수육 건더기를 넣고, 액상스프로 사골 맛을 살렸다. 이 제품 역시 지난 2007년 단종된 것을, 새 단장을 거쳐 10년 만에 다시 출시했다.

삼양식품도 '한국곰탕면'을 내놓고 탕면 전쟁에 뛰어 들었다. 사골 육수로 곰탕의 진하고 담백한 맛을 강조한 한국곰탕면은 분말스프와 건더기를 합쳐 편리하게 끓여먹을 수 있다. 타사의 프리미엄 제품보다 저렴한 1봉당 1000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풀무원은 '생면식감 얼큰누룽지탕면'을 내놨다. 겨울에 어울리는 칼칼한 국물에 누룽지 건더기가 들어가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특징. 탕 국물에 어울리는 가느다란 면을 사용해 쫄깃하면서도 진한 국물이 면발에 잘 배게 했다.

라면업계에서는 탕면 신제품 가운데 히트 상품이 나와야만 올 겨울 라면 시장 전반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 2015년 겨울에도 오뚜기의 '진짬뽕'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짬뽕라면 바람이 불면서 업계가 재미를 봤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에는 칼국수·부대찌개 라면이 기대에 못 미치지 못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라면이 더 잘 팔리지만, 여름과 매출 차이는 10퍼센트 안팎으로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서도 "소비자들의 흥미와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트렌드가 형성되면 계절적 요인과 합쳐 매출이 크게 오를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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