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이 13일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대표와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에 이은 네 번째 출사표다.
손 회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밝힌 '출마의 변'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금융투자 산업 환경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학계, 연구기관 등에서 관련 법규·제도혁신에 대한 의견과 해법 제시가 나오고고 있지만, 개별 회사의 대응책은 물론 증권 산업에서는 금융투자협회가 그 구심점 역할을 어떻게 잘해나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먼저 협회장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풍부한 경륜 △핵심 파악능력 △이해관계 조정능력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협회장의 자질은 협회 위상에 맞는 경륜과 함께, 여러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핵심을 어떻게 파악하는지의 능력이 관건"이라며 "같은 업권이라 해도 대형사와 중소형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이질적 업권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협회장 자리에 오른다면 우선 협회를 각 업권별로 분리 추진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됐지만,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고, 회원사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합의 도출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동일체와 전문성 및 기능성이 전제돼야 그 존재가치가 있어 업권별 협회로 분리 추진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협회장 임기를 단임제로 변경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모든 뛰어난 조직은 탁월한 리더가 장기근속을 해야만 가능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지만, 유일한 예외는 각종 협회 조직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당국과 회원사, 협회장 개인의 이해관계를 초월해야만 가장 올바른 역할 수행이 가능하게 되는 공익성이 강한 특수한 조직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4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손 회장은 LG선물과 대우증권, 티맥스 소프트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한국선물협회 부회장과 한국자산운용협회 이사도 맡았다. 2008년부터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