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산란농가 AI 의심 신고…계란 반출 주 2회 제한
포천 산란농가 AI 의심 신고…계란 반출 주 2회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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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평창 동계올림픽 대비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체 수급량 차질 없어…대형마트 가격 변동 없을듯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지난해 전국을 뒤 흔들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산란계 밀집사육 지역 11곳에 대해 계란 반출을 주 2회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3일 경기 포천시 소재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AI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중간검사 결과 H5N6형 AI로 파악됐다. 고병원성 검사는 진행 중이며, 정부는 확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의심신고가 접수된 해당 농가의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산란계 농장 2곳(31만3000마리)과 3㎞ 이내 가금농가 16곳(38만4000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또 경기 전역뿐만 아니라 포천시와 인접한 강원 철원 지역까지 3일 오후 3시부터 이틀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하고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겨울 AI 확산 주범으로 지목된 계란 수집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거점환적장을 설치하고 이곳을 통해서만 계란이 수집·유통되도록 할 방침이다. 계란 반출은 주 2회로 제한된다.

아울러 AI가 쉽게 전파될 위험성이 높은 산란계 밀집사육단지에는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통제단을 배치해 차량 관리 등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국 산란계 농장에선 주 1회 간이키트 검사를 실시한다. 이상이 없는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사전 등록‧신고한 유통 상인에게만 계란 반출을 허용한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 축산농가, 축산관계자, 시·군 공무원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축산물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국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겨울 발생한 AI로 산란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계란 1판(30구) 가격이 1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9개월만에 5000원~6000원대로 원상 복귀한 바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 고병원성 확진을 받지 않은 상태로 검역에 들어간 상태다. 계란 반출 횟수가 주 2회로 줄어들었을 뿐 전체 공급량에는 변화가 없어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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