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차명계좌 1500개 육박···금융대주주로는 적격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 1500개 육박···금융대주주로는 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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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7개서 292개 추가 발견…지배구조법 시행 전 실명제 위반·조세포탈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사진=삼성)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가 15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검사 수사 때 드러난 1197개에서 300여개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수조사 결과 이 회장의 차명계좌 32개를 추가 발견했다. 이에 금감원이 포착한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1229개로 늘었다.

여기에 경찰이 이 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서 밝혀낸 차명계좌 260개를 더하면 차명계좌 수는 총 1489개가 된다.

금감원이 발견한 이 회장 차명계좌들은 1987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2007년까지 개설됐다. 1229개 중 1133개가 증권계좌, 나머지 96개가 은행계좌다.

1133개의 증권계좌는 삼성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가 918개(81.0%), 신한금융투자 85개, 한국투자증권 65개 등이다. 은행계좌는 우리은행 53개, 하나은행 32개 등이다.

차명계좌 957개는 금융실명제법 위반으로 제재받았다. 또 경찰 수사에 따라 이 회장은 조세포탈 혐의로 추가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삼성 금융계열사들에 대한 이 회장의 지배력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모두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이 시행된 2016년 8월 이전의 일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감원은 이 회장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의 대주주로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심사 결과는 최근 금융위원회 보고로 확정됐다. 다음번 적격성 심사는 2년 뒤다.

일부 언론은 의식불명 상태인 이 회장을 대신해 계열사 사장이 서명한 서류가 제출된 만큼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지만, 외부 법률자문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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