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에 수십억원대 금품을 건넨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최근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 전 대통령 측에 20억원대에 달하는 금품을 전달한 의혹을 집중해 추궁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2008년 이 전 대통령의 취임을 전후한 시기에 이상주(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 삼성전자 전무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여러 차례에 걸쳐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이명박 정부 초기 정부가 최대주주였던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낙점된 점때문에 이 돈이 인사청탁의 대가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상대로 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26일 이 전무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전무를 상대로 자금 수수 경위, 이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이와는 별도로 이상득(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 전 의원에게 8억원 정도의 돈을 건넨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2년 후배이자 최측근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MB계 금융인. 한일은행 출신으로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2002년~2006년)으로 재임했을 당시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2005년~2008년)를 맡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부터 2013년 6월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으며,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과 함께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에서 '4대 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