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어닝시즌 vs 무역분쟁…제한적 흐름
[주간증시전망] 어닝시즌 vs 무역분쟁…제한적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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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 파장 점차 약해질 듯…기업 실적 기대감 지속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4월9일~13일) 국내 증시는 미국·중국의 '무역분쟁' 이슈와 1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제한적인 범위에서 흐를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 협상 모드에 따라 무역분쟁의 파급력이 차츰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에 따른 어닝시즌 모멘텀에 더 관심이 모일 것이란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4월2일~6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445.85) 대비 16.27p(0.67%) 상승한 2429.58에 마감했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87억 원, 2467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6911억 원어치 사들였다.

지수는 사드 해빙 기대감에도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정보기술(IT)주,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세로 이어졌다. 여기에 무역분쟁 불안감 재부각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사흘 연속 동반 매도 기조를 보이며 2400선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미·중 간 협상 가능성에 따른 무역분쟁 우려 완화와 정부의 해운산업지원정책, 1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반등하며 2430선으로 올라섰지만, 외국인이 '팔자'에 나선 영향으로 다시 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미중 무역분쟁 이슈와 국내 기업 실적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420~2480 △하나금융투자 2430∼2480 △케이프투자증권 2410~2500 △KTB투자증권 2400~2500 등으로 제시됐다.

우선 최근 증시의 변동성 요인이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는 잔존하겠지만, 시장에 대한 파급력은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선은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채권과 외환시장 변동성이 안정 국면 진입했는데, 이는 G2(미국·중국) 무역전쟁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이 둔감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국 정치권 인사들의 증시 안정을 위한 구두 개입과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관세 부과 관련 청문회는 5월15일이고, 양국의 물밑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일시적으로나마 보호무역 확대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전망"이라며 "눈높이가 낮아진 1분기 어닝시즌도 지수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2400선 초반은 매수 대응에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증시 상승에 큰 모멘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기화로 시장 투자자들의 초점은 재차 1분기 국내기업 실적변수로 이동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적 선방 가능성은 사뭇 긍정적이지만 1분기 실적시즌은 여전히 기대감보다는 경계감이 우세하다"고 예상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조정을 받았지만, 반등 여지는 충분하다"며 "국내 증시 대장주 실적 호조로 1분기 상장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향후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환율과 삼성전자 및 수출주 실적 사이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역 분쟁 등 대외 변수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서서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 흐름에 집중한 업종 선택 및 시장 대응 전략을 취해야 한다"며 반도체, 호텔·레저, 화장품·의류 등의 업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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