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27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52분 현재 전일대비 3.7원 내린 1077.2원에 거래되고 있다. 6거래일 만에 하락세다. 이날 환율은 6.9원 내린 1074.0원에 출발해 내림폭을 만회하고 있다.
이날 남북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합의가 나올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원·달러 환율을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위험회피 성향이 약화되며 원화 가치가 크게 오를 수 있다.
그동안 달러 값을 끌어올렸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98%대로 하락 마감한 것도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다시 2%대로 떨어지며 관련 우려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도 양호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54분 현재 전일 대비 19.62p 오른 2494.67을 지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0.81p 오른 880.20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의 경우 지수가 22일 만에 장중 2500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되고 생중계까지 되는 만큼 외환시장은 정상회담에 집중하며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선반영 됐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패닉성 강(强)달러로 되돌림이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CDS 프리미엄 하락을 쫓아 원화 강세압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발표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합의문 발표를 기점으로 장중 일시적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