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①] "인터넷전문은행 高신용 차주가 96%"…原 취지 역행
[금융안정보고서①] "인터넷전문은행 高신용 차주가 96%"…原 취지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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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점유율 국내 은행 전체의 13.6%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케이(K)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의 96.1%가 고신용자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인터넷은행 도입 배경 중 하나였던 중신용자 대출시장 활성화 역할에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인터넷은행의 가계신용대출의 경우 고신용(1~3등급) 차주의 대출 비중이 96.1%로 국내은행(84.8%)을 10%p가량 상회하고 있었다. 당초 I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한 금융혁신, 중신용자대출 활성화, 금융산업내 경쟁 촉진 등을 목적으로 출범한 후 1년여가 지났지만 기존 취지를 모두 살리고 있지는 못한 셈이다. 

보고서는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보다 낮은 금리와 높은 이용 편의성 등을 기반으로 대출은 6조9000억원, 예금은 8조4000억원 빠르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은행의 잔액기준 여신과 수신 점유율은 전체 국내은행 대비 각각 0.4%, 0.6%에 불과(2018년 3월말 기준)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가계대출 점유율은 영업개시 이후 1년 간 국내은행 전체 가계대출 규모의 13.6%를 차지할 정도로 불어났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차주가 52.6%에 달해 국내은행(30.6%)보다 20%p 이상 높았다. 수익성은 출범 초기라 순손실을 보인 가운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최고 24.3%에서 올해 3월 말 11.4%까지 하락했다.

보고서는 "인터넷은행이 당초 도입 취지를 살리면서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중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을 확대함으로써 여타 은행과의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지속적으로 검증 및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는 한편 대출확대 등으로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추가 자본노력 확충도 필요하다"며 "다양한 차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가 계획 중인 금융분야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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