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中 무역분쟁 발발…심화 가능성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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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실적시즌 '기대치↓'…코스피 예상 밴드 2200~2330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국이 중국산 물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의 무역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여파가 장기화할 조짐은 보이지만, 심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반등 요인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꼽히지만, '대장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하회하면서 시장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7월2일~6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326.13) 대비 53.26p(2.29%) 하락한 2272.87에 마감했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95억 원, 2297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2541억 원어치 사들였다.

지수는 초반부터 미중 간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한 데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근 1년2개월 만에 종가 기준 2270선으로 미끄러졌다. 이후 양국의 관세부과 예고 시점이 다가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 2250선까지 밀렸다. 장중에는 2240선까지 고꾸라져 문재인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인 지난해 5월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터치했다.

주 후반에는 미국이 중국산 물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로 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현실화됐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 227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도 내내 800선이 붕괴된 상태로 흘렀지만, 후반 2% 가까이 급등하며 5거래일 만에 800선 안착에 성공했다.

미국은 6일 한국 시간으로 오후 1시1분(현지 동부시간 0시1분)을 기해 340억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 818개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추가로 160억 달러어치, 284개 품목에도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선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며 강행 방침을 확인했다. 

미국은 여기에 중국이 보복하면 추가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 무역전쟁이 확전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면 미국은 추가 500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대응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택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온건한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일부 투자심리가 회복돼 지수는 상승 기류를 탄 것이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 됐지만, 시장에서는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되고 있어, 향후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200~2300 △케이프투자증권 2250~2330 △KTB투자증권 2240~2320 등으로 제시됐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이 열렸고, 중국의 보복 조치와 미국의 추가 조치로 이어지는 양상 격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은 있지만, 심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미·중 무역전쟁이 현 수준보다 격화될 가능성과, 이러한 이슈가 시장에 상수로 자리잡을 경우 업종 간 득실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관세 발효 시 추가 관세발효 우려와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혼재될 것"이라며 "다만 금융시장은 이후 관세발효에 대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선반영한 후 협상 기대감을 추후 반영할 것"이라 내다봤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매출액 58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사상 최대실적 행진이 종료됐음을 알렸다.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은 4주전 대비 -1.2% 하향 조정 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 중이다. 현재 전망치대로라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기대된다.

김유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사업부별 예상 이익 구성을 참고해 보면 3분기 이후 실적 악화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 하락(원화 강세) 및 물가 상승 모멘텀 둔화 등에 따른 국내 상장사 이익 성장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2분기 실적시즌을 지날수록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분기 이후 실적 안정성과 경기 모멘텀 기대감 회복에 따른 중장기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반도체, 운송, 건설, 중국 관련 업종 등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2분기 기업 실적이 증시 상승 모멘텀은 아니지만, 절대 레벨감안 하방경직성 확보가 가능하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는 IT(정보기술)와 기와 다소 무관하거나 한국 고유 강점인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면세점, 경협, 바이오 등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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