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를 활용한 새로운 기기를 공개했다. 이를 계기로 일상 속 곳곳에 AI가 녹아들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1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플랫폼과 탁상용 조명 기능을 결합한 '누구 캔들'(NUGU Candle)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최근 실내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조명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조명에 특화된 신규 기기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LED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4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12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누구 캔들의 출시를 계기로 누구의 주 이용공간을 거실에서 방으로 넓히고, 집안 곳곳의 기기들이 AI로 묶일 수 있도록 '집안 모든 사물(Object)의 AI화(化)'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출시된 누구 캔들은 흰색, 청색, 분홍 등 13가지의 일반 색과 명랑한, 편안한, 차분한, 달콤한 색 등 색채 치료에 쓰이는 4가지 색 등 총 17가지 색상의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누구 앱 중 '지정색 설정' 카테고리에서 별도로 새로운 색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수유나 취침, 독서 등 특정한 용도에 최적화된 조명을 제공하는 테마등이나, 무지개나 모닥불, 오로라, 싸이키 등 4가지의 애니메이션 효과도 이용할 수 있어 '등' 기능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누구 캔들은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는 조명 효과와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oponse·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소리)을 결합한 '선라이즈 모닝콜' 기능을 선보인다.
선라이즈 모닝콜은 설정한 알람 시간 30분 전부터 조명의 밝기가 점차 밝아지고, 설정 시간이 되면 완전히 밝아진 조명과 함께 자연의 새소리를 담은 ASMR이 울리며 자연스러운 기상을 유도해 사용자의 건강 수면을 돕는다.
81mm(지름)x168mm(높이) 크기 원통 형태인 누구 캔들은 기존 '누구 미니' 대비 출력을 3배 이상 높여(10W) 풍부하고 디테일한 음색을 구현했다.
누구 캔들 이용자들은 기존 누구에서 제공하는 음악감상, 날씨 확인, 감성대화, 라디오 청취, 치킨·피자 배달 등 30여 개의 다양한 기능들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누구 캔들의 가격은 14만9000원(부가세 포함)으로, 출시 이벤트를 통해 7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이날부터 11번가를 시작으로 SK텔레콤의 유통망에서 구매 가능하다.
누구 캔들의 올해 판매 목표는 20만 대 이상이다. 또 SK텔레콤은 누구 캔들 출시에 맞춰 2016년 9월 출시한 최초의 누구 모델은 올해 말 단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누구 버튼을 오는 1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상호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 사업부장은 "차(Car) 역시 AI의 핵심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내비게이션의 'AI 운전비서화(化)'를 목표로 T맵 고객들의 더욱 안전한 주행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구 버튼은 운전대에 부착하는 버튼 형태의 제품으로, '아리아'라는 호출어 대신 버튼을 눌러 'T맵x누구'를 이용할 수 있다.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마이크와 스피커가 나란히 붙어있는 스마트폰의 물리적 한계로 인해 큰 음악을 들을 때 호출어 인식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버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T맵 출시 16주년을 맞아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T맵 생일잔치' 이벤트를 통해 4만4900원(배송비 포함)의 누구 버튼을 추첨을 통해 3만명에게 무상 제공한다.
이벤트는 T맵x누구 이용 중 "T맵, 생일 축하해"라고 말하면 응모할 수 있으며, 무상 제공 3만명 외에도 응모자 전원에게 누구 버튼 50%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일반 구매는 18일부터 11번가를 통해 시작된다.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SK텔레콤은 인공지능 플랫폼인 누구를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인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물의 AI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딥러닝을 기반으로 음성을 합성하는 모델도 개발 중"이라며 "올해 말에는 스피커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