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재료 부재 '총체적 난국'…코스피 2000선 지켜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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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악재에 2000선도 '위태'…外人, 1.5조원 '팔자'
"보수적 대응 필요"…코스피 예상 밴드 1960~2150선
'4주 연속 10% 이상 폭락 이후 6.3% 상승' 과거 사례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최악의 한 주를 보낸 국내 증시가 이번 주(10월29일~11월2일)에는 반전을 모색해 2000선을 지켜낼지 주목된다. 워낙 큰 하락세를 나타냈기에 기술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여전히 악재가 상존한 터라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0월22일~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156.26) 대비 129.11p(5.99%) 하락한 2027.15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7거래일째 '팔자'를 외친 외국인이 1조5424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08억원, 1조26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는 외국인의 뚜렷한 매도 기조 속 낙폭을 확대하더니 연저점을 재차 경신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2100선이 붕괴됐고, 2000선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발(發) 악재가 한 주 내내 국내 증시를 끌어내렸다. 미국 기업 실적 부진과 긴축 스탠스, 미중 무역갈등 고조 등에 따른 미국 증시 부진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 후반에는 미국 증시 급반등에도 코스피는 장중 2008.86까지 밀린 끝에 1.75% 급락, '디커플링'(탈동조화) 조짐까지 보였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 스탠스에 따른 미 장기물 금리 상승 압력이 컸고 미·중 간의 무역 갈등 고조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대내외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증시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전을 이끌 만한 요소가 부재한 상황에서 뚜렷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기에 보수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1960~2150 △KTB투자증권 2030~2110 △하나금융투자 2050~2100 등으로 제시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4주 연속 12.0% 하락했는데,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4주 연속 10% 이상 폭락했던 사례는 17번이었다"며 "흥미로운 점은 해당 기간 인덱스 하락률 평균은 17.3%였으나 이후 4주간 6.3% 상승했다는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심리 및 수급 단기급락 과정이 통상 4주를 경계로 달라져왔기 때문에 패닉 이후 시장은 대체로 기술적 반등 기류가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국내 증시 환경엔 변수가 산적해 있다"며 "중간층을 겨냥한 2차 감세안 추진 움직임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간선거 이후 행보에 우선 주목해야 하고, 수급 측면에서는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한 차례 더 앞둔 상황에서 한-미 금리차 확대가 외국인의 수급 개선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11월 국내 증시의 추세적 반등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의 방향성을 고민하기보다는 모멘텀 위주의 저가매수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3분기 어닝시즌에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까지 발표된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0.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0.1%, 6.5% 줄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실적 전망치와 유사한 어닝시즌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이슈들에 대한 우려감이 높고 내년 기업이익에 대한 확인 심리가 강해 당분간 상승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수급 공백 등으로 밸류에이션 지지선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며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언제라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시점이지만, 미국 증시 하락 여파 지속 여부, 상승 동력 부재 등이 상승폭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가치 영역에 속하고, 개별모멘텀이 존재하는 가치주 혹은 경기나 무역분쟁 이슈와 무관한 성장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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