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번주(12월10일~14일)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월3일~7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096.86) 대비 21.1p 하락한 2075.76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코스피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부과 유예와 90일간 무역협의를 약속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2130선을 넘기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 대표로 강경파인 라이트 하이저를 임명했다는 소식과 중국 화훼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란 무역제재를 어긴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재부각됐다. 여기에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경기감속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미중 고위급 회담, 브렉시트 비준 하원 투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등의 이벤트의 영향으로 박스권 장세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코스피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030~2130 △하나금융투자 2050~2100 △KTB투자증권 2030~2100 등으로 제시됐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G20 회의 전후로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지수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G2 실무 협상에 관한 불확실성 증대,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우려에 따른 기술주 급락 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될 것"이라며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의 신기술 수출 제한 리스트 발표, 이슈도 미중 무역협상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안도랠리 보다 글로벌 매크로 이슈에 연동한 변동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가 부각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 완화가 다시 시장에 호재로 자리잡기 위해선 서면 합의 등 고위급 회담을 통한 구체적인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증권가는 증시의 연말 반등 모색을 위해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인식 변화와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입장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미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FOMC 10일 전부터 통화정책과 관련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는 시기)에 들어가지만, 별다른 이벤트가 없더라도 시장은 점차 금리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시작했다"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점진적으로 경감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오는 12~15일(이하 현지시간) 미중 실무진 협상, 18일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 등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며 "시장개방과 지적재산권 이슈와 관련된 중국 정부의 입장이 중요한 상황이며, 중국 정부가 진일보된 입장을 보여준다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