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일본 열도에 인플루엔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 추정 환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25일 인플루엔자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47개 모든 광역지자체에서 경보 수준을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아이치 현이 평균 81.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이타마 현이 (70.03명)과 시즈오카 현(69.42명)이 뒤를 이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1주일간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 수는 213만명에 달한다. 독감 환자 중 창을 열고 뛰어내리려 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사례도 100건 가까이 보고됐다. 이들은 갑자기 빨리 달리거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밖으로 뛰어내리려 하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2일 도쿄 전철 메구로역 선로에 떨어져 숨진 30대 여성과 같은 날 사이타마현 아파트 3층에서 떨어진 초등 6학년 남학생(12) 모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 행동을 보이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타미플루와 이나비루 등의 독감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다만 문제 반응을 보인 일본 인플루엔자 환자들 중에는 약을 먹지 않은 이들도 있는 만큼 관련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후생노동성은 2017~2018년 독감 유행 시즌에 갑자기 질주하거나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려는 등 이상행동이 보고된 것은 총 95건이었으며, 10세 전후 어린이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상행동을 보인 환자 대부분 타미플루 등 독감 치료제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는 복용하는 약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약물과 이상행동 사이 인과관계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작년 12월 부산에서 독감 증세로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당시 A양 가족은 "타미플루로 인한 환각 증상 탓"이라고 주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수된 타미플루 부작용 신고 건수는 2012년 55건에서 2016년 257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9월까지 206건이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