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은행-증권 '敵과의 동침'
CMA, 은행-증권 '敵과의 동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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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가입하는 증권사 CMA 등장
하나금융 첫 시도...시너지 창출 기대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증권사들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고객유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그간 증권사의 '주적'으로 분류되던 은행과 손을 잡고 금융지주 내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는 CMA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은행 간의 고객 유치 전쟁이, 이들을 보유한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3일 금융권 최초로 은행에서 가입하는 '하나 BigPot CMA'를 내놓았다. 이 상품은 하나은행 주거래 통장에 100만원 이상의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하나대투증권 연계 CMA계좌로 자금을 자동이체 해주는 형태다. 이로써, 연 0.1~0.2%에 불과한 보통예금 이자대신 연 4.7%의 금리 제공이 가능해 졌다.
 
올들어 CMA를 향한 자금이동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증권사는 더 높은 금리와 각종 금융거래 관련 수수료 혜택을 제시하고, 이에 맞서 은행은 CMA 수준으로 금리를 끌어올리는 등 ‘증권-은행 간 전쟁’이라 불릴 만큼 뜨거웠던 고객 유치 경쟁을 고려할 때 '갈아타기'를 감안한 이 같은 서비스는 이례적이다.
 
현재 하나대투증권과 마찬가지로 지주 내 은행 계열사를 가진 우리투자증권이나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은행을 통한 CMA 가입서비스는 제공되고 있지 않다. 은행의 돈을 증권사로 옮기는 것이 은행의 영업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터라 금융지주사간 이 같은 상품 출시는 불가피한 행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CMA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은행의 가상계좌를 통한 서비스는 제공되지만, 가입 서비스가 제한적이기는 마찬가지.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은행의 요구불 예금이 증권사 CMA로 빠져나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같은 금융 내 CMA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CMA 잔고는 지난 7월말 현재 21조원을 웃돌며 10조원을 돌파한지 6개월 여 만에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지주는 CMA를 통해 지주사 안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이 같은 서비스로 은행의 고객을 증권사 신규고객으로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CMA 거래를 하면서 수익증권이나 증권 거래로 유도해 플러스 효과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한편 다른 은행의 요구불 예금까지 증권거래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하나은행으로 옮겨오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도 지주사 내 은행을 활용한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가입하는 CMA가 고객에게 어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신한은행과 시너지효과를 내는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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