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배구조·임원보수 등 '일부 반대'
신세계·현대건설·농심 등 11곳 '반대'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민연금이 이달 20일 이전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행사할 방침이다. 다만 LG그룹 계열사들 일부 등에 대해서는 지배구조와 임원보수 문제 등으로 반대 의견을 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20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20일까지 주총을 개최할 예정인 2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사전 공개했다. (별표 참조)
이는 국민연금 지분 10% 이상 또는 국내 주식투자 자산포트폴리오 비중이 1% 이상일 경우 의결권 방향을 사전에 공개키로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국민연금의 민간전문가 기구)가 결정한데 대한 조치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의 정기주총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선임,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등 모두 찬성의견을 제시했다.
삼성SDI에 대해서 역시 △재무제표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정관변경 등 주총 안건 모두에 대해 국민연금은 찬성의견을 밝혔다.
삼성전기의 주총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등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의견으로 사전 공개했다.
LG그룹 계열사 가운데는 LG하우시스, LG상사 등에 대해서는 주총 안건 중 일부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반면, LG화학,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의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LG하우시스(14일 주총)를 제외하면, 모두 15일 주총이 열릴 예정이다.
LG상사의 주총 안건 가운데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에 대해서 "이사보수한도가 경영성과에 비춰 과다하다고 판단돼 반대한다"고 국민연금은 밝혔다. 또 LG하우시스의 주총안건 중 정관변경안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장과 CEO의 직책을 정당한 사유없이 합칠 수 있게 해 반대한다"의 의견을,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안에 대해서도 '경영성과에 비해 과다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민연금이 현재까지 의결권 행사 방향을 사전 공개한 상장사는 모두 23곳이다. 국민연금은 12곳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11개사에 대해서는 주총 안건중 1개 이상에 대해 국민연금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LG하우시스, LG상사 이외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현대위아, 신세계, 농심, 한미약품, 풍산, 아세아, 서흥 등이다. 아세아의 경우 정관변경 의안에 대해 국민연금은 "정당한 사유없이 집중투표제를 배제하여 반대"라고 밝힌점이 주목된다.
한편 국민연금이 이번 주총 시즌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사전에 공개할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은 100여개에 달한다. 의결권 행사 후 결론만 공시해 온 기존 방침과 달리 사전 공개를 통해 국민연금이 나머지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방향도 이끌어 가는 구도가 형성될지 관심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