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장애 학생들이 신체적·사회적 제약에 구애 받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3일 더케이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서장원 넷마블문화재단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장애학생 e스포츠대회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게임 여가문화를 조성하고, 게임의 창의적·기능적인 요소를 활용해 장애학생들의 정보화 능력을 신장하기 위해서 2005년 시작돼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다.
행사는 3일과 4일 양일간 진행되며,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지역예선을 통과한 466명의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쳐진다.
경기종목으로는 특수학교 분야의 △발달장애 부문 '키넥트 스포츠 육상' △시각장애 부문 '오델로' △청각장애 부문 '하스스톤' △지체장애 부문 '마구마구' 등이 열린다.
또 특수학급 분야의 발달장애 부문의 경우 △비장애학생 동반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마구마구' △교사 동반 모바일 게임 '클래시로얄' △비장애학생 동반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이, 지체장애 부문에 △학부모 동반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이 마련됐다.
아울러 이번 장애학생 e스포츠대회에서는 e스포츠가 국제대회 정식종목이 되는 것을 고려해 e스포츠 전문·일반 비중이 확대·신설됐다. △특수학교(급) 분야 발달장애 부문 '펜타스톰' △특수학급 분야 교사 동반 발달장애 부문 '클래시로얄'을 신설했으며, 더 많은 학생이 즐길 수 있도록 △중도·중복 장애학생을 위한 종목인 '스위치 볼링'도 경쟁종목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올해 대회에서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종목은 중도·중복 장애학생을 위한 종목인 '스위치 볼링'과 시각장애 부문 '오델로'였다.
먼저 스위치 볼링의 경우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인 중도·중복 장애 학생이 대상자다. 중도·중복 장애는 장애가 두 가지 또는 그 이상 중복해 있는 것을 말한다. 스위치 볼링에는 장애등급이 1급이며, 상하지의 장애로 인해 보조공학기를 필요로하는 학생만 참가 할 수 있다.
경기는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엔 단순하다. 볼링공을 던질 자리를 클릭을 통해 결정해서 볼링 게임을 즐기는 형식이다.
하지만 게임에 참가한 학생들은 연신 즐거워하며 게임을 통해 경쟁을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승리를 거둔 학생에게 기분이 어떻냐고 질문했을 때 환하게 웃으면 엄지를 들어보이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명하다.
시각장애 부문 '오델로'의 경우 처음엔 시각장애학생들이 보드게임을 즐긴다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소리로 게임의 진행사항을 듣고 즐긴다는 이야기에 수긍과 함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는 전혀 앞을 보지 못하는 전맹 학생과 저시력 학생들로 나눠져서 치뤄진다.
특히 전맹학생들의 경우 좌표와 뒤집어진 알이 있으면 소리를 통해 알려주는데 이 좌표를 알고 이미지화 해서 게임을 즐긴다.
이날 첫승을 거둔 심 모 학생은 기쁜 표정으로 "승리를 해서 기준이 좋다"며 "여름 방학동안 열심히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 모 학생을 지도한 교사는 "열심히 해서 끝까지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장애학생들이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이것밖에 없는데 장애학생들이 이런 대회를 통해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장애학생 e스포츠대회에서는 참가자는 물론 가족 및 관람객 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마련됐다.
'장애공감 사진전'을 비롯해 '드론체험'과 △레고 도안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고 코딩을 배워볼 수 있는 '조립식 로봇모듈' △실제 바리스타, 주방보조 직무를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VR) 활용 직업훈련게임 'VR 버추얼' △로봇으로 다양한 인지훈련 시스템을 배워보는 두뇌 트레이닝 콘텐츠 '로보케어' 등을 체험 할 수 있다. 여기에 인기가수 다비치 축하공연 및 이은결의 마술쇼 등 문화축제도 풍성하게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