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만기가 오는 19일부터 도래한다. 그나마 해외금리가 반등하면서 손실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올해 3~5월 판매한 DLF 상품의 만기가 오는 19일을 시작으로 11월 19일까지 도래한다.
이달 19일 만기가 돌아오는 DLF의 규모는 134억원, 24일과 26일은 각각 240억원, 10월 303억원, 11월 559억원 등 총 1236억원이 만기된다.
우리은행의 DLF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만기 때 국채 금리가 행사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4% 내외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당초 행사가격은 -0.2%였는데, 독일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행사가격을 -0.25%, -0.17%, -0.30%, -0.32%, -0.33%로 계속 낮췄다.
독일 국채 금리는 이달 초까지만해도 원금 전액 손실구간인 -0.7%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0.4452%까지 반등해 예상손실액은 다소 줄어들었다.
현 수준 채권금리가 유지된다면 행사가격이 -0.2%인 DLF의 원금손실률은 49.0%다. -0.3% 이하인 상품은 손실률이 48.4%(-0.3%), 41.7%(-0.32%), 38.4%(-0.33%)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도 이달 25일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연말까지 만기를 맞은 상품은 '메리츠 금리연계 AC'형 리자드'로 463억원어치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는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됐다. 하나은행 DLF도 기초자산이 되는 금리가 반등(13일 기준 미국 CMS 5년물 1.686%, 영국 CMS 7년물 0.857%)해 전체 잔액 3196억원 중 1220억원이 정상적인 수익구간에 진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은행이 DLF 등 고위험상품을 판매하는 걸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고객 접점 폭이 넓은 만큼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며 "상품을 축소하기 보다 이번 기회에 고위험상품 판매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는 것이 더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