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올해 4분기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올해 대작으로 불리는 신작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이 저마다 4분기 출격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게임즈의 기대작 '달빛조각사'가 10월 10일 출시를 알린 데 이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넥슨의 'V4'도 4분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먼저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달빛조각사를 10월 1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전 다운로드는 10월 9일부터 가능하다.
달빛조각사는 게임 판타지 베스트셀러 '달빛조각사'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 신작이자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선보이는 첫 모바일 MMORPG로, 소설 속 온라인 RPG '로열로드'의 방대한 세계관과 다채로운 콘텐츠, 독특한 직업군을 그대로 구현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사전 예약 시작 하루 만에 100만명의 이용자가 예약에 참여했으며, 예약 시작 9일 만에 200만명, 9월 24일, 250만명 이상이 예약에 참여해 기대감을 입증하고 있다.
달빛조각사의 강점 중 하나는 다른 기대작들과 달리 4등신 SD 캐릭터를 통한 캐주얼함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또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게 개발해 정통 MMORPG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원작 소설이 가지는 지적재산권(IP)의 힘도 기대해 볼 만하다. 원작 달빛조각사는 지난 7월 58권을 마지막으로 연재를 종료했으며, 9월 현재 카카오페이지 누적 조회수 3억4000만건, 구독자 수 530만명을 기록 중이다. 또 종이책 누적 판매 부수도 약 85만 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리니지2M과 V4와 다른 타깃층 공략을 통해 달빛 조각사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초반 선점 효과도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개발 총괄 대표는 "20년 전 처음으로 MMORPG를 만들었던 기분으로 돌아가 그 시절의 레트로한 감성과 디테일한 즐거움을 살린 게임을 만들었다"며 "많은 분들이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으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넥슨의 'V4'도 4분기 출시를 앞두고 막판 담금질이 한창이다.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은 원작 '리니지2'의 고유 감성과 경험을 담아낸 정통 계승작이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기술을 적용한 리니지2M을 선보였다.
리니지2M은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Ultra-HD)급 풀(FULL) 3D 그래픽 △모바일 3D MMORPG 최초의 충돌 처리 기술 △플레이를 단절시키는 모든 요소를 배제한 심리스 로딩 △1만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모바일 최대 규모의 원 채널 오픈 월드 등을 구현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정확한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5일부터 시작한 사전예약은 18시간 만에 사전 예약 200만, 지난 11일에는 300만 사전예약을 달성해 하반기 최고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이는 역대 게임 중 최단 기록으로, '14일' 만에 300만을 달성한 리니지M의 기록을 '5일'로 단축했다.
리니지2M에 대해서는 업계 안팎으로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 내부적으로도 출시 전부터 자신감이 상당한 상황이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몇년 동안은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이날 '리니지2M'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글루디오' 영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글루디오 영지는 다양한 모험가들이 교류하는 항구 도시로, 이용자들이 리니지2M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될 여행의 시작점이다.
넥슨은 'V4'를 통해 모바일 왕좌를 노리고 있다. 'V4'는 '빅토리 포(Victory For)'의 줄임말로 이용자가 게임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다양한 목표를 비어 있는 목적어에 채워주길 기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PC 온라인 게임 개발로 내재된 박용현 사단의 MMORPG 제작 노하우에 '히트', '오버히트' 등 전작들을 통해 선보인 세련된 연출력이 더해진 모바일 게임이다.
'V4'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인터 서버'다. 인터 서버를 통해 최대 5개 서버에 속한 이용자가 한 공간에 모여 초대형 연합 전투와 고도화된 전략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이용자는 일반 필드 대비 월등히 높은 확률로 아이템과 보상을 얻을 수 있으며, PC 온라인 게임 수준의 거대한 필드에서 규모감 있는 PvP(이용자 간 대전)를 즐길 수 있다.
V4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 3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리얼타임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은 게시한 지 5일 7시간 만에 조회수 1000만회를 달성하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했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넥슨은 27일 V4 프리미엄 쇼케이스를 열고 밀레니얼부터 시니어 세대까지 MMORPG 주요 이용자 70여 명과 인플루언서 30명, 게임 전문 기자단을 초청해 V4를 알릴 계획이다. 이날 V4의 정식 출시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수차례에 걸쳐 진행된 사내 테스트 과정을 통해 V4 콘텐츠의 재미와 서버 안정성을 검증했다"며 "신규 IP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도전 정신과 기술적 진보를 V4를 통해 모바일에서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