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 출시를 지원키로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소재·부품·장비 기업 지원을 위한 펀드 신상품 제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펀드는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상장·비상장사에 투자하는 사모 재간접형으로 출시된다.
1000억원 규모로, 공모펀드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사모투자 재간접 펀드 방식으로 조성된다. 펀드 만기는 3년으로, 정해진 수량만큼 청약을 받고 클로징(모집 마감)해 폐쇄형으로 설정된다.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투자 재간접 펀드의 목표 금액은 700억원이다. 나머지 300억원은 한국성장금융이 후순위 투자하기로 했다.
김태수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실 실장은 "30%정도는 성장금융펀드에서 후순위 출자하는 방식"이라며 "쉽게 말해, 펀드에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30%까지 성장금융이 커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투업계의 준비과정 등을 거쳐 이르면 내달 중 공모펀드 신상품을 출시하고, 성장금융 주도로 사모펀드를 운영할 운용사를 12월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우리 기업의 기술개발, 생산능력 증설 등에 필요한 자금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금융투자업계의 자금조달 및 운용역량을 국가 경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업계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공모펀드 자산의 50%를 초과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사모투자 재간접펀드 최소 투자금액(500만원) 규제가 폐지돼 소액으로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앞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8월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등 주요인사가 연이어 가입하며 '애국펀드'로 불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수탁고 873억원을 올렸다.
권 회장은 "일반 국민이 쉽게 투자해 기업의 성장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공모펀드로 설정하고, 펀드 자금이 사모펀드를 통해 상장기업뿐 아니라 역량 있는 비상장 중소기업에도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