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K E&S "여주복합화력 추가 투자비 대출조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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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중 3000억 유상증자 이어 추가재원 마련방안 확정
신평사 "부채비율 우려" vs 회사 "자회사 매각 자금 충분"
(사진=서울파이낸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노진우 김호성 기자] SK E&S가 여주복합화력발전소에 대한 투자비 1조원 가운데 7000억원 상당을 금융권에서 조달키로 했다. 최근 SK E&S가 자회사 여주복합화력발전소에 대한 3000억원의 증자를 단행하면서 나머지 7000억원의 투자비 재원 마련 방법에 관심이 높았다. SK E&S는 금융권 대출을 통해 투자비를 조달할 방침이다.  

4500억원 규모 LNG 선박 금융리스 조달 등 SK E&S의 차입금 부담비율(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대해 그간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우려가 제기돼 왔었다. 때문에 여주복합화력발전소 투자비 중 70%에 가까운 금액을 금융권에서 조달키로 하면서 이 회사의 신용등급 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이에 대해 SK E&S는 파주에너지서비스, 차이나가스홀딩스 등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이 이미 들어왔기 때문에 부채증가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16일 SK E&S 관계자는 여주복합화력발전소 투자비 마련 방안에 대해 "사업비 1조원 중 자기자본 3000억원 (SK E&S 자체 투자금액)으로 유상증자 방식의 투자를 내년 5월 실시하기로 최근 결의했고, 나머지 금액은 금융권에서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권 조달은 부채로 인식되겠지만 현금 보유액 상태를 감안하면 신용도에 부담될 수준은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부지 매입은 올해 4월경 마무리 됐고 이어 토지를 평탄화하는 부지정지 작업도 마쳤다"면서 "12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올해중으로는 자금 조달에 들어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같은 SK E&S의 내부적 평가와 달리 금융투자업계(IB) 및 신용평가사들은 여주복합화력발전소 투자를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7000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 회사가 앞으로 차입금 부담 비율을 어떻게 낮출지에 주목하고있다. 

신용평가사들은 기업 재무상태와 관련, 부채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정도를 비교하는 기준으로 순차입금/EBITDA(세전 영업이익) 지표를 적용한다. 

국내 신평사들은 SK E&S의 순차입금(조정)/EBITDA에 대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1.9배~2.1배에 그칠 것으로 제시한바 있다. 그러나 국내 3대 신평사 중 한국기업평가는 대규모 투자로 인해 2021년경에는 SK E&S의 순차입금(조정)/EBITDA 지표가 5.9배 수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한기평은 이 지표가 3배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차입금 부담이 커질 경우 SK E&S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또 다른 신평사인 한신평 역시 이 지표가 4배 이상 달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두 신평사의 SK E&S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건에 있어 수치상의 차이는 있지만 차입금 부담이 관건이 된다고 본 것은 공통점이다. 

이에 따라 SK E&S가 여주복합화력발전소 투자비 중 7000억원을 금융권에서 실제 조달 완료한 이후 신평사들의 등급조정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이 뿐 아니라 지난 2016년부터 3년째 평균 2000억원대 배당을 실시해온 SK E&S의 배당정책 변화 여부에도 신평사들은 주목하고 있다. 올해 자회사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49%에 대한 매각대금 9000억원이 SK E&S로 유입됐지만 이와 비슷한 시점에 6000여억원 규모의 배당금이 대주주 SK로 빠져나갔다.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매각으로 재무 상태가 한층 건실해 질 것이라는 당초 기대 수준의 재무적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신평사 관계자는 "현금흐름 상황에 따라 탄력적 배당 정책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고배당 정책은 올초에도 이어졌다"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채비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회사의 배당정책도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신평사의 이와 같은 평가와 달리 정작 SK E&S 관계자는 "2016년, 2017년 연평균 배당규모가 2000억원 수준에 그쳤다가 올해초 한꺼번에 6000여억원의 배당을 했다는 점에서 배당정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긴 했다"며  "그러나 올해초 유입되는 현금 규모가 예년보다 많았고 대주주인 SK측이 투자 계획상 별도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기 때문에 배당을 많이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 배당정책 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정해진바 없다"고 밝혔다. 

SK E&S 관계자는 또 "대규모 투자가 재무적으로 우려된다는 시각을 좀 더 살펴보자면, 오히려 예년에 한꺼번에 2~3곳에 화력발전소를 짓고 있었을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SK E&S 최근 3300억원 규모 30년 만기 영구채 발행을 위한 주간사로 NH투자증권을, 인수단에는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사모 방식으로, 발행사가 만기를 결정할 수 있어 자기자본으로 분류된다. 

SK E&S 관계자는 "2014년 11월 해외에서 발행한 영구채 3억달러(약 3600억원)를 차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자 부분에 있어 기존 영구채의 연 이자율이 4.875%에 달한 반면 새로 발행하는 영구채는 3.3%에 그쳐 재무부담은 다소 덜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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