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DB금융투자, 대신증권, SK증권 등 중소형사 사장 인사에 더욱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 대비 입지가 좁아진 만큼 새 인사를 선임, 체계 전환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본여력을 갖춘 대형사들은 실적면에서 탄탄대도를 걷고 있는 반면 중소형사들은 마땅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채, 대형사와의 실적 차이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수익성 확보와 안정적인 실적을 이끌어내 줄 CEO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CEO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중소형 증권사는 DB금융투자, 대신증권, SK증권 등이다.
먼저 지난해 7월 최대 주주가 J&W파트너스로 바뀐 이후에도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16일까지다. 지난 2014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 김 사장은 6년 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5% 올랐다.
SK증권 관계자는 "인사 스케줄도 안나온 만큼 아직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서 "대주주가 바뀐 만큼 대주주쪽 의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는 전혀 진행되는게 없이 조용한 상태"라고 전했다.
고원종 D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2010년부터 10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임기는 내년 3월24일까지다. DB금융투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줄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진행되는 사항 이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8년간 대신증권을 이끌어온 나재철 대표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31일까지다. 나 대표는 대신증권의 수익원 다각화 등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증권의 올해 누적 순이익은 14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했다.
다만 나 대표의 경우 현재 공석 상태인 금융투자협회장 출마에 대한 결정을 마무리 짓고 정식 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CEO 연임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 대표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마 소감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의 차기 사장 선임 작업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보통 3월에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에서 확정을 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전문가는 CEO 평가에 있어 실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진단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적"이라며 "쉽게 말해 이익을 창출 능력이 검증 되었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중소형사 같은 경우 점차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평가에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